철강공단 등 인접지역 미세먼지 농도 '약간 나쁨' 수준, 중국발 먼지 유입땐 인체 악영향…측정망 구축 서둘러야

속보= 포항의 중국발 미세먼지 대응력에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본지 12일자 1면 보도),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응력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은 포스코, 포항공단 등 공장이 밀집해 있다. 특히 남구 장흥동은 포항철강공단이 위치해 있어 평소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81~120㎍/㎥)' 수준이다. 포스코·공단과 인접한 도시의 경우 '보통(31~80㎍/㎥)'에서 '약간 나쁨'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나쁨(121~200㎍/㎥)'까지 치솟을 때도 있다.

포항의 미세먼지 농도는 시민들의 건강에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더욱이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기중에 유입되면 실외활동을 제한하는 '매우 나쁨(201~300㎍/㎥)'으로 순식간에 올라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시가 포항 5개 대기측정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통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 내 초미세먼지의 비중은 40~80%까지 추정된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수록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일반 미세먼지는 지름 10㎛(1㎛=1천분의 1㎜) 이하의 먼지다. 여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깊숙하게 들어가며 혈관으로 흘러들어갈 뿐 아니라, 중금속이나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초미세먼지에 대해 포항은 10여년 째 계획을 세우지 않다 최근에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초미세먼지 측정망을 구축하겠다는 것. 그러나 시의 계획일 뿐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이렇자 포항이 타 지자체 보다 한발 먼저 대응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장모(33)씨는 "공단 쪽에서 바람이 불면 숨 쉴때 마다 공기가 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늘 가슴이 답답했다"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초미세먼지 측정소 등을 빨리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항의 대기가 미세먼지 등에 오염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미세먼지에 대한 측정은 사실상 관심 밖에 있었다"며 "환경부의 정책과 함께 포항도 최선을 다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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