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배려하는 겸손은 기본, 삶을 다하는 그날까지, 존경받는 노년의 길 되어야

김인규 수필가

대학입시의 계절이 왔다. 수학능력시험 성적표에 의해 학교와 학과가 선택이 된다. 우리 삶에서 이변 같은 행운이란 게 그리 많지가 않다. 노력한 만큼 성적표가 주어져 인생의 방향이 열려간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명문대학에 입신하면 머리 좋은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과 인맥이 쌓이게 되고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도 그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가 고급관료들이 스펙란에 명문대학이 필수처럼 기록에도 넘쳐난다. 정부요직에도 명문대 출신들이 장악하다시피 해 명문대가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머리 좋은 사람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됨은 당연한 결과이다. 능력과 상응하는 배우자를 만나고 새로운 가문이 탄생하고 준비된 교육이 2세 교육에도 접목되어 대물림의 축복이 그들의 것이 된다.

개화가 되고 문명사회가 도래했어도 반상의 흔적이 존재한다. 옛날 어른들이 혼사나 사람관계에 검증에 검증을 기울여 신중했음은 새로운 맺음으로 야기되는 사람관계가 상대 가문의 전통과 능력이 일생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혜안을 가졌든 이들은 우선은 궁핍해도 그가 왕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면 조건들을 접고 사람을 선택하는 용단을 내리기도 해 재물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했다.

주변을 지켜보면 어렵게 고생하여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 다수가 편협하여 의심이 많고 독선적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럽지 못해 졸부 소리를 듣게 된다.

가슴속에 내재된 열등감이 피해의식으로 확대해석 되어 헝그리 시절의 불안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보다 강자에겐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군림하려는 조건에 시달리게 된다.

덕망이 있던 부모를 두었던 사람들은 무엇인가 다름이 느껴진다. 여유롭고 편안하다든가 관대하고 평등한 가치관을 가져 주변이 평화롭다. 오랜 생활습관이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할 수 없음이 인격이다. 인격이 없이 어렵게 정치에 입신한 사람들일수록 대형 사고를 많이 치는 것 같은 맥락이 된다.

왕년에 톱스타였던 사람이 대중방송에 출연해서 불유쾌한 개인의 스캔들을 큰 전리품인 것처럼 여러 차례 떠들어 그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무엇인가가 부족한 결손가정에서 성장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람의 이력정도면 올드팬들에게 존경받을 꺼리도 많을 텐데 스스로 품격을 잃어가는 그가 안타깝다. 그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망발은 주책이 된다. 이제 그도 늙어 주름진 몸으로 근육 자랑하는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일수록 노망이 빨리 온다고 그가 정의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이 사람의 품격 기본이 된다. 내가 만들어 가는 존경받는 노년의 길이 보인다. 삶을 접는 그날까지 일고 배우며 수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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