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극락전.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봉정사를 포함한 한국의 전통산사 7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총 18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4건)을 보유하며, 안동시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비롯해 봉정사까지 모두 2건의 잠정목록을 갖게 됐다.

잠정목록 등재 7개 사찰은 봉정사(경북 안동), 부석사(경북 영주),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대흥사(전남 해남), 선암사(전남 순천), 통도사(경남 양산) 등이다.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7개 사찰의 공통적 특징은 조선시대 이전에 창건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500년 이상의 고찰로써 도시가 아닌 지방, 평야지대가 아닌 산곡 간의 경사지나 분지에 입지함으로써 지형적 질서에 순응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개별 사찰들이 화엄, 법상, 선종 등 다양한 불교사적 역사를 가졌으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선 우선의 선교융합, 교리와 신앙의 복합 등 종합화 양상을 취하고 있다. 또한 예불, 강학, 참선, 공동생활이 복합돼 불전, 강당, 선방, 승방 등이 공존하는 종합 수행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산사는 사찰 건축 양식, 공간 배치 등에서 인도 유래 불교의 원형을 유지하고 중국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토착성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의 증거가 되고 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이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 및 동 협약의 이행지침에 의거하여 운영되는 제도로 각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유산에 대해 이행지침에 의거한 소정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잠정목록으로 등재하는 제도이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유산들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 세계유산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안동시는 지난 2010년 하회마을이 처음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대상 9개 서원에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포함 되어 2011년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되었으며, 지난 11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우선 등재 대상으로 선정되어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2016년 등재를 확정짓는다고 밝혔다.

안동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표상하는 민속문화(하회마을), 불교문화(봉정사), 유교문화(도산서원·병산서원) 유산을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하게 됨으로써 '세계역사도시', '세계문화유산도시',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 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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