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운영 투명성 제고·심사위원 전문성 필요", 고령군 "지원자 모두 기준 충족안돼 한시적 계약"

고령군 대가야교육원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기존원장의 재채용 등을 두고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원원장의 공개모집에 의한 심사위원들의 서류심사 및 면접 등에서 심사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두고 다시 계약 체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원장과 강사 채용을 위한 심사위원 등의 전문성 여부도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령군은 지역교육 경쟁력 확보와 우수인재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 등의 일환으로 2006년 대가야교육원을 개원해 올해 9년째 접어들었다.

경북지역에서 인재양성 차원의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2014년도 개원을 앞두고 있는 성주 별고을 교육원을 비롯해 봉화, 의성, 예천, 군위, 영천, 구미 등 대부분의 지자체가 대도시의 유명강사를 초빙, 실시해오고 있다.

대가야교육원의 운영방식은 원장과 강사를 공개채용형식으로 군 주무부서가 주관해 원장은 서류심사와 면접, 강사는 서류심사만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채용 운영한다.

계약기간 중이라도 학생이나 학부모, 지자체의 강의평가를 통해 일정기준이 미달되면 중도 해지를 할 수도 있다.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9일 고령군 홈페이지를 통해 대가야교육원 원장 채용 공고를 냈고 7명이 원서를 냈으며, 이들을 심사한 심사위원은 군 과장 2명, 교육발전위원회 이사 3명,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1명 등 모두 6명이 서류 및 면접심사을 봤다.

이들 심사위원들을 두고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지적과 함께 특히 수도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범강의 등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기존의 원장을 최근 교체한다고 들었는데 다시 채용한다고 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 대치동 등에서 유명강사로 활동한 서울대 출신의 B씨는 "도대체 서류심사와 면접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고령군 교육원은 원장이하 강사들의 대부분이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들었으며, 서울 수도권 지역의 강사들은 채용하지 않는 기준이 별도로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원장 면접에서는 모두 심사기준에 충족되지 않았고, 원장 선임을 위해 대구지역 학원가 등을 수소문 해봤지만 적격자가 없어 결국 한시적으로 기존 원장을 재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자체의 교육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정책으로 운영하는 공립학원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며, 인건비와 제반운영비를 포함하더라도 연간 13억원 정도의 예산이라면 서울 수도권 등 전국 단위로 채용범위를 확대해 학력과 경력을 겸비한 유명강사들을 배치해 학생들의 소수정예화를 통한 차별화된 특별한 기록을 생산해 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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