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모나 세균, 바이러스균류, 조류 등 미생물이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미생물은 이미 식품이나 의약품, 농약, 에너지, 폐수처리, 제련 등 산업 각 분야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김치나 요구르트를 만드는 유산균이나 간장, 된장을 만드는 나토균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또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등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이 있고,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비료를 만들어내는 미생물도 있다. 특이하게도 폐수를 먹는 미생물도 있어서 폐수처리에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스키장에 인공눈을 만들 때도 미생물을 이용한다. 스키장에 뿌려지는 엄청남 양의 인공눈은 얼음을 부수어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슈도모나스 시링가에'라는 균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은 얼음 핵 역할을 해서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도 얼음을 얼게 한다. 지금은 슈도모나스의 얼음 핵단백질에 관련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혀 유전자 재조합 미생물로 생산할 수 있게 돼 '열사의 나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도 실내스키장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센터가 독도 주변 900m에서 막대모양의 신종 박태리아를 발견했다. 심해 퇴적물에서 발견한 이 미생물은 산소호흡을 주로 하지만 무산소 환경에서도 증식하는 통성혐기성 박테리아로 발견된 해역의 명칭 '독도'를 따서 '선시우치니아 독도(Sunxiuqinia dokdonensis sp. nov.)'로 명명했다. 중국인이 발견해 중국인의 이름이 종명으로 붙은 '선시우치니아' 종은 지금까지 두 종이 있었는데 이번 발견으로 세 종이 됐다. 지난 2011년 발견한 중국의 것은 담수에서 찾은 혐기성 종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인이 지난해 3월 일본 가까운 동해의 비교적 얕은 100m 정도의 깊이에서 찾은 통성혐기성 박테리아다.

독도에서 우리 고유의 미생물을 발견, 국제 학계에 등록한 것은 독도에 관한 학문적 자료를 선점하고 독도 영유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재봉 독도수산센터 독도자원조사연구원은 "'선시우치니아 독도'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중에 있으며 특이한 생리활성물질 등이 있는지를 밝혀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생물이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