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이웃사랑 실천하는 사람들

음악 재능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장명구씨.

○'영양의 허각'으로 불리는 장명구씨

○지난해 8월부터 피아노·기타 무료교습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가르쳐

음악 재능 기부를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장명구씨.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고 또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니 저절로 힘이나고 보람을 느낍니다."

재가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영양여고 봉사동아리 영양동물원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피아노와 기타를 가르치며 나눔을 실천하는 장명구(38)씨.

영양에서는 '장명구'라는 본명 보단 가수 허각의 이름을 딴 '장각'으로 불리어지며 결손가정이나 탈북자 가정 등 어려운 청소년들에겐 마음씨 좋은 음악 선생님이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 삶을 바쁘게 살던 장씨는 항상 마음속 계기가 된다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이든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막상 어떻게 어디서 봉사 활동을 해야 할지 늘 고민 던 중 지난해 7월 영양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원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 갔다.

장씨는 가진 재주이라고는 먹고 살기 위해 배운 지붕 수리 기술과 어릴 때부터 틈틈히 배워둔 기타와 피아노 밖에는 없으나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장씨에게 결손 가정 학생들을 위해 기타와 피아노를 가르치는 음악 재능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남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 되었다.

먼저 장씨는 지난해 8월 14일 청소년자원봉사센터 내 공부방에서 결손가정 등 초등학생 8명과 고등학생 3명 등 총 11명을 대상으로 '시나브로'란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매일 두 시간 피아노와 기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장씨는 틈틈이 학생들을 위해 간식과 수업에 필요한 각종 수업교재들을 사비를 털어 사주는 등 열성적인 가르침에 처음에는 '공짜로 가르켜 주는 수업이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 하던 학생들도 장씨의 열의 감동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실력을 쌓아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조촐하지만 학생들의 보호자들과 친구들을 초대해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는 기자의 질문에 "발표회를 마치고 영양여고 김현주(17), 김현지 쌍둥이 자매가 너무 감동적이었고, 2014년부터는 노양원과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 다니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 줄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연습하자는 말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울컥 눈물이 났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너무나 학생들이 열성적이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수업시간에 늦어지기라도 하며는 '선생님 언제오세요? 빨리오셔서 수업해요'라고 전화를 할 때마다 정말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눈다는게 이렇게 행복하고 큰 기쁨이며 보람을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힘들때가 없냐는 질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여기에 수업을 받는 학생들 대분이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학생들이 많은데도 이들을 위해 지원되는 예산은 거의 없어 처음에는 사비를 털어 간식과 수업 도구들을 구입해 지원했지만 내 자신도 한계가 있어 좀 더 풍족하게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매월 후원도 해주시고 간식과 수업도구도 지원해 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나브로의 막내인 정모(12)학생은 "나도 언젠가 남을 가르칠수 있는 실력이 되면 꼭 선생님과 같이 무료로 자원봉사로 하고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장씨는 "주위에서는 그 시간에 장가나 가지 무슨 봉사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많은 가족과 자식을 얻은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평생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면서 베풀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영양여고 봉사동아리 영양동물원

○홀몸노인 등 그늘진 이웃 보듬기 앞장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

재가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영양여고 봉사동아리 영양동물원

"봉사활동을 통해 편견을 갖지 않게 된 점은 저희가 봉사를 통해 깨달은 것들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저희는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에 소외된 분들을 만나면서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협동심과 단결력도 생겼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또 도움도 받으며 우리는 점점 하나 되어갔습니다."

영양여고 마음만큼이나 얼굴도 예쁜 여고생들이 나눔 기부를 실천하는 영양여고 봉사동아리 '영양동물원'.

지난 2012년 9월 김주리(17)양 등 여고생 7명으로 구성된 영양동물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분들에겐 때론 말벗이며, 때론 손녀 같은 귀중한 존재다.

지난해 3월, 영양여고에 입학한 김주리 양 등 처음에는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웰타운이라는 노인 복지 요양원에서 진정한 봉사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보다는 청소 위주의 활동만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많은 대화를 통해, 노인 분들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들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었으며, 요양시설에 생활하시는 어르신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계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순간 학생들은 도움이 절실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봉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영양군장애인협회에 소속된 어르신들은 대부분 몸이나 정신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는 얘기를 듣고 봉사 시간 채우기가 아닌 진정한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이들 학생들은 뜻을 같이 하는 동급생 7명으로 영양동물원을 만들어 국가유공자지만 집이라 할 수 없는 좁은 방에서 청소도 하지 못한 채 살고 계시는 이해순 할머니와 거동이 불편한 황만순 할아버지를 만났다.

어르신들에게 나눔 기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는 질문에 황하연(17)양은 이들은 이해순 할머니와 함께 화단을 가꾼 것과 생신을 챙겨드린 것, 이사를 도와드린 것을 회상하며, 혼자 사시는 할머니께서 늘 외로우실 것 같아 화단을 가꾸고 방안을 밝고 상쾌하게 해 줄 공기정화 식물과 다채로운 색상의 화초를 골라 직접 분갈이를 한 모습에 무척 좋아하는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서유진(17)양은 황만원 할아버지 댁에에 보일러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난방하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날 트럭에 땔감을 가득 싣고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에 한 명씩 골목에 서서 땔감을 전달해 할아버지가 연신 고개 숙여 고마워했던 기억과 할아버지와 마을 분들이 넘어지시지 않도록 물이 흘러 언 계단이나 미끄러운 비탈길의 얼음을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깨어 골목과 앞마당의 눈을 치웠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처럼 진심으로 나누는 기부에 대해 지난해 10월 29일 경상북도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동아리 부문에서 대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동아리 대표을 맡고 있는 김주리양은 "처음 만났을 때의 어르신들은 무뚝뚝함 속에 외로움을 숨기고 계셨지만 시간을 흐를 수록 진심으로 다가 서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웃음을 되찾으셨으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지난 1년은 턱없이 부족했는 만큼 남은 소중한 1년은 지나온 1년 동안의 경험과 깨달음으로 보다 할머니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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