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쯤이야' 아닌 '나부터' 성숙한 운전문화 만들어 가야

정기태 김천경찰서 농남파출소

운전문화의 성숙도는 자동차 선진국의 지표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실제 우리의 운전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의 성숙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대부분 심각한 안전운전 의식의 결핍과 이기적인 운전문화의 팽배 등 여전히 부끄러운 운전행태가 난무하고 있으며 도로에서의 위험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답을 할 것이 자명하다.

특히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교통사고 현장의 상황이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서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끼는 것이 지금 우리의 암담한 운전문화의 현주소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이 운행하는 차량에 소중한 아내와 자녀를 태우고도 두려움 없이 자행되는 음주운전과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 시 차량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안전띠 착용의 소홀, 만연해 있는 교통신호 미준수 등의 교통법규위반은 언제나 불행한 결과로 향한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등 안전운전에 대한 심각한 결핍뿐만 아니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에 녹색불의 주행신호가 떨어지면 앞차가 교차로를 빠져나가지도 못했는데도 막무가내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교차로 한가운데로 진입하여 소통을 방해하는 비양심적인 행동 등 이기적인 운전행태는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할 우리의 부끄러운 운전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보와 배려일 것이다. 그리고 도로에서의 양보와 배려는 곧 안전이며, 성숙한 운전자의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혼자만 빨리 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는 잊어버리기 일쑤고 때로는 도로를 아예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 카레이싱 경기장으로 바꾸어 버리곤 하는데 이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교통문화의 새로운 안전이정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더 이상의 후진적인 운전문화로는 진정한 교통선진국이라고 절대 자부할 수 없다. 도로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무질서와 무책임한 이기적인 운전행태는 성숙한 운전자가 가장 경계하여야 할 무서운 적이다.

또한 안전의식의 결핍에서 야기되는 안전불감증은 운전자들이 가장 멀리해야 할 위험요인이다.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쯤이야'하는 잘못된 생각은 위협적인 운전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는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가정의 행복까지 일순간에 불행으로 바꾸어 버리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도로안전과 성숙한 운전문화를 이끄는 주체는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양보와 배려가 있는 안전운전에 대한 끊임없는 실천이야말로 성숙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다함께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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