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병상 조크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레이건은 1981년 한 정신질환 청년으로부터 저격받아 응급실에 실려갔어도 유머러스한 조크를 잊지 않았다.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측근들에게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저격당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면 배우를 그만두지 않았을 덴데…"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젊은 간호사의 손을 만지며 조크를 던졌다. "부드러운 손이군. 낸시는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까" 또 의사들에게도 "의사선생, 당신들도 공화당원이겠지요" 레이건의 조크에 "각하, 오늘 밤은 모든 미국시민이 공화당원입니다" 주치의의 화답이었다. 병실을 방문한 영부인 낸시에게 "여보, 총알이 날아올 때 영화에서처럼 납작 엎드리는 것을 깜빡 잊었어" 웃으며 조크로 부인을 안심시켰다. 이처럼 병실을 웃음바다로 만든 레이건의 조크는 "미국은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던 것이다.

어느 날 케네디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기의 친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이 백악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어느 시사주간지의 기사를 보면서 측근 보좌관들과 웃고 있었다. 마침 그 때 로버트 법무장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여보세요. 나는 백악관에서 두 번 째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케네디의 조크에 보좌관들은 배꼽을 잡았다.

링컨 대통령도 조크의 명수였다. 링컨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자기의 구두를 닦고 있는 것을 본 비서관이 "아니, 각하께서 구두를 직접 닦으십니까?" 기겁을 했다. "그럼, 대통령이 남의 구두를 닦으란 말인가?" 링컨의 진면목을 보여준 조크였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독일군의 포격 덕분에 왕실과 국민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사라졌습니다" 2차대전 때 독일군 포격으로 버킹엄궁이 무너졌을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치넘치는 조크였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중 런던시장 주최 만찬회 참석중 차에서 내리다 넘어지자 영어로 '드라마틱 엔트리(dramatic entry 극적인 입장)'라고 조크, 시장 내외에게 웃음을 선사, 화제가 됐다. 새해 벽두, 대통령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조크의 순발력을 보여줬으면 소통의 활력소가 됐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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