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화 전당포 현대식 탈바꿈, 귀금속→IT기기로 품목 전환, 법정 최고이율 월 3% 기준, 이자만 내면 대출기간 연장

직장인 김모(36)씨는 얼마 전 구입한 차량 대출금을 갚느라 여유 자금이 없어 설 연휴를 앞두고 부모님 용돈 등에 쓸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IT전당포를 이용해 볼까 고민 중이다.

김씨는 "이렇다 할 귀금속이 없어 집에 굴러다니는 태블릿 PC와 디지털카메라를 맡겨 볼까 생각 중"이라며 "이용해 본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과거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이 찾던 전당포가 IT 기기 등 취급품목이 변화되면서 다시 성업을 이루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대부업으로 등록된 전당포는 2011년 30곳, 2012년 16곳, 2013년 19곳으로 3년 새 11곳이나 폐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전당포가 현대식으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좁은 쇠창살로 금반지 등 귀금속을 맡기고 돈을 빌리던 방식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IT기기로 품목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물품을 손 쉽게 맡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정식 등록된 IT 전당포는 대부업에 따라 법정최고이율 월 3%를 기준으로 영업하는데다 이자만 납입하면 대출기간 연장 등이 가능해 부담이 없다는 인식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일부 IT 전당포는 전국에 지점을 둘 만큼 체계적으로 운영돼 신뢰를 얻고 있는데다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전당포도 가끔 귀금속 뿐 아니라 다른 물품을 받지만 한정적이었다"면서 "지난해부터 IT전당포가 속출, 이용자가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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