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생각이다 = 박재환 지음.

원로 사회학자 박재환 부산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5월부터 10주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10주간 진행한 동명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동서양의 고전 사상부터 현대 한국인의 생활 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 소개한다.

저자는 험하고 절망적인 시대일수록 '생각하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어느 시대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온하지만 불온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없다"고 강조한다.

호밀밭. 244쪽. 1만5천원.

△ 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 왕자 이우를 그린 김종광 씨의 첫 역사소설.

1912년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의 아들로 태어난 이우는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이 사망하자 양자로 입적됐다. 1945년 8월 7일 원폭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에서 눈을 감았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3세였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으로 검색해 찾을 수 있는 기사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내용을 전개한다.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이우는 고종과 순종의 유지를 받는 왕조의 후계자로, 고뇌하는 청년으로, 대중을 사랑했던 지식인으로,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유일한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다산책방. 380쪽. 1만3천500원.

△ 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 = '점성술 살인사건'의 저자 시마다 소지(島田莊司)의 신작 추리소설.

희뿌연 안개가 자욱한 밤, 도쿄 외곽 노노우에 마을의 담뱃가게 주인 노파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된다. 경찰은 단순 강도 살인으로 추정하지만 사체 아래에서 발견된 노란색 선이 칠해진 5천엔짜리 지폐 한 장과 바닥에 흩어진 50개비의 필터 없는 담배, 그리고 고글 쓴 남자가 사건 현장을 도주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소설은 이처럼 언뜻 보면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뒤섞이며 논리적 해결을 향해 달려간다.

호미하우스. 472쪽. 1만3천800원.

△ 엄마 아빠 기다리신다 = 신슬기 그림.

박완서 선생의 타계 3주기를 추모해 발간된 동화책이다. '박완서 그림동화'라는 이름으로, 박 선생의 1995년 전집에 실린 동화를 단행본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두나는 아빠와 함께 동네 공원으로 산책하러 간다. 두나는 개울가도 건너고 달개비 꽃도 보며 아빠와 산책을 즐긴다.

개미를 발견한 두나는 개미를 밟고 비비다가 공원 할아버지한테 혼이 나는데….

어린이작가정신. 32쪽. 1만원. 초등 1∼2년.

△ 음치 평숙이, 소리꾼 되다 = 강경아 글, 유영주 그림.

조선 숙종 때 유명한 소리꾼이었던 우평숙에 관한 동화다.

어렸을 적 못생기고 음치였던 우평숙이 피나는 연습을 통해 명창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음치가 훈련으로 명창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과도한 경쟁으로 의지가 약한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머스트비. 38쪽. 1만원. 초등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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