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문학 향유 기회도" 각오 밝혀

"좋은 글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최근 제16대 포항문인협회장으로 임명된 하재영 신임회장의 각오다.

지난 19일 방문한 하 회장의 자택은 책과 찻그릇 들로 가득했다.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하 회장은 "앞으로 문인협회를 어떻게 끌어갈지 고민이 많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포항문인협회에서 선거로 회장을 선출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지역문화에 기여해야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포항문인협회 2014년도 정기총회 및 회장 선거에서 60여명 회원 중 34표를 얻은 하 회장의 향후 2년간 숙제인 것.

선출당시 공약사항에 대해 묻자 "특별한 공약은 없었다"는 대답이다.

1988년 이후 지역문학인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 공약이라면 공약이다.

"문학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다"는 하 회장은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뒷바라지를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하 회장은 포항문예아카데미에서 6년간 원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문학분야를 어우르고 있다.

문학인으로써 한 분야에 집중할 필요도 있긴 하지만, 많은 분야를 스스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처음에는 시와 소설 등 두루 관심이 많았다. 요즘은 아동문학과 시를 중심으로 많이 정착했다"고.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아동문학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우렸고, 시는 문학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포항문예아카데미 활동도 '분위기 조성'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역 문학애호가들에게 글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문학을 사랑하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

하지만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학애호가들이 많아지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논지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문학계에서 등단을 하면 프로라고 말하지만 등단의 정의도 문제가 많다"며 "등단여부를 떠나 작품으로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등단을 거치지 않고도 작품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고, 프로라도 작품을 느슨하게 쓰면 아마추어와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본인이 얼마나 작품을 진지하게 쓰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것, 그리고 프로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지역문화계에 가로세로로 얽히고설킨 문제점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회원들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이 문학을 가깝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10일 포항문인협회 2014년도 정기총회 및 회장 선거에서 운영진들도 대거 교체됐다.

하수현·김귀현 시인이 부회장으로, 김만수·서숙희 시인이 감사로 선정됐다.

또한 조현명 시인이 사무국장, 김동헌 시인이 사무차장, 김나연 작가가 사무간사로 각각 임명됐다.

이 외에도 시·시조분과회는 차영호 시인, △소설분과회는 김살로메 소설가, △아동문학 분과회는 최선 동화작가, △수필분과회는 박창원 수필가, △편집분과회는 최라라 시인, △사업분과회는 한국건 시인, △홍보분과회는 윤석홍 시인이 활동하기로 했다.

부설단체인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으로는 최부식 시인이 위촉됐다.

포항문인협회 신임회장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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