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제가 종종 테러단체의 활동무대가 된다. 그 대표적 사건이 1972년 9월 5일 발생한 뮌헨 올림픽 테러다. 뮌헨 하계 올림픽 기간에 일어난 테러 사건으로 일명 '검은 9월단 사건'으로 불린다. 9월5일 새벽,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 멤버' 8명이 운동복 차림으로 난입해 2명의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를 살해하고 9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 '검은 9월단'이라고 밝히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양심수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수상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인질구출 작전의 실패로 9명의 인질, 경찰관 1명, 검은 9월단 5명이 사망하는 올림픽 사상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그 후 이스라엘에서는 뮌헨 올림픽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도 일어났으나 이스라엘 선수단의 추모식이 진행된 후, 올림픽은 중지된 지 34시간 만에 재개 됐다. 조기가 게양된 최초의 올림픽이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의 분노'라는 보복작전을 전개했고, 이것이 결국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에 기름을 붓는 단초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1996년 7월27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조금 떨어진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에서 폭탄이 폭발해 여성 1명과 사진기자 1명이 사망하고 1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반(反)낙태·반 동성결혼주의자인 에릭 로버츠 루돌프(미국)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검은 과부(black widow)'가 소치에 잠입했다. 체첸 여성 테러조직인 '검은 과부' 조직원이 '강철 고리'로 불리는 철통 보안을 뚫고 겨울 올림픽이 열릴 소치에 침투해 현지 경찰이 체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블랙 위도'는 2000년대 초 러시아로부터 분리 독립운동이 격렬하게 벌어진 북 카프카스에서 남편 등 가족을 잃은 여성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러시아 경찰은 왼쪽 뺨에 10㎝ 길이의 상처가 있고 다리를 저는 것으로 파악된 루잔나 이브라기모바(22)의 수배에 나섰다. 올림픽 개막일 2월7일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소치로 갈 각국 선수와 관중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안전은 물론 올림픽 기간 동안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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