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리아 도착…포항, 첫 동계전지훈련, 19일간 유럽 강호들과 10차례 연습경기

포항스틸러스 신인 박준희(앞쪽)와 이광혁 등이 지난 22일 오전(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 트레이닝필드2에서 첫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체력훈련으로 동계전지훈련에 들어간 포항스틸러스가 22일 '약속의 땅'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 첫 훈련을 가졌다.

포항은 황선홍감독이 부임한 2011년 제주도에서, 2012년 인도네시아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2년 연속 K리그 3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에는 FA컵까지 껴안았다.

제주도 전지훈련은 연습상대가 국내 대학팀과 실업팀이 전부여서 전력증강에 큰 보탬을 주지 못했다.

황감독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4주간동안 FK 파르티잔(세르비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등 동구권 강호들과 무려 12경기나 치르는 강행군으로 팀 전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원정개막전에서 2-2무승부를 기록한 포항은 전체시즌의 절반이상 선두를 지키는 등 12월 1일 최종전까지 단 한차례도 3위로 떨어진 일이 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FA컵 2연패는 덤이라 할 만큼 용병도 없고, 특출한 스타도 없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포항은 가히 천하무적이었다.

무엇보다 주전멤버중 황진성을 제외하고는 팀 전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막강전력의 주요인이 됐다.

그런 포항이 올해는 전지훈련의 질을 한단계 더 높였다.

전지훈련 전단계 일주일동안 아부다비에서 휴식기 동안 풀어졌던 체력을 키운 선수단은 22일 오전(현지시각) 안탈리아에 도착, 이틀간의 적응훈련을 한 뒤 24일(현지시각)부터 오는 2월 9일까지 19일동안 무려 연습경기만 10경기를 갖는다.

24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틀연속 연습경기후 하루 쉬는 스케줄이어서 정규시즌보다 더 빡빡하다.

상대팀도 24일 우즈벡 3위팀인 Nasaf, 25일 폴란드 2위 고르닉 자브르제, 2월 4일 세르비아 3위 야고디나, 2월 6일 보스니아 2위 사라예보 등 하나같이 강팀들이다.

이런 속에서 포항은 지난해와는 또다른 도전에 나서야 한다.

포항은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사실상 포기한 데다 지난해 주공격수 역할을 맡았던 박성호와 노병준, 황진성이 빠졌기 때문이다.

황선홍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박성호든 노병준이든 원톱기능을 할 수 있는 자원을 투입시켰을 때 큰 효과를 거뒀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배천석과 이진석이 역할을 해 줘야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문부호다.

또 김승대와 신영준, 이명주 등이 지난해 큰 활약을 했지만 이들에게 중앙공격수 역할을 맡겼던 경기는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서 황선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와 노병준의 공백은 지난 20일 아부다비에서 가졌던 우크라이나 1위팀이 도네체크와의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포항은 이날 고무열-김승대-조찬호를 전방에 내세워 전체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한 채 0-1로 지고 말았다.

지난해 스플릿라운드 전반 6경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황선홍감독은 전지훈련에 앞서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의 멀티플레이어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전지훈련동안 지난해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