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눈을 봐도 고향눈이요
두 송이 눈을 봐도 고향눈일세
끝없이 쏟아지는 모란눈 속에
고향을 불러보니 가슴 아프다
소매에 떨어지는 눈도 고향눈
뺨위에 흩어지는 눈도 고향눈
타향은 낯설어도 눈은 낯익어
고향을 떠나온지 몇몇해드냐
이 놈을 붙잡어도 고향 냄새요
저 놈을 붙잡어도 고향 냄샐세
내리고 녹아가는 모란 눈 속에
고향을 적셔 보는 젊은 가슴아
<감상> 지금도 그러하지만 일제식민지 치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애절했으리라. 본명이 조영출(趙靈出)로 작사가로도 활동하면서 이가실(李嘉實), 김다인(金茶人), 금운탄(金雲灘)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꿈꾸는 백마강>, <신라의 달밤>, <선창>, <알뜰한 당신>, <목포는 항구다>, <낙화유수> 같은 히트곡들을 작사하기도 했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