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부문 수상…유화로 고려청자 아름다운 색·형태 묘사

김내경씨

대구가톨릭대 회화전공 4학년 김내경(22)씨가 한국교육미술협회·학회가 주최한 '제28회 대한민국신조형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씨는 국보 제95호 청자칠보투각향로(靑磁七寶透刻香爐)를 유화로 표현한 '響(향)'을 출품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색과 형태를 완벽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그녀는 평소에도 도자기를 즐겨 그린다. 2년 전부터 도자기 그리기에 푹 빠져 지난해 이 대회에도 도자기 그림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약 두 달 동안 교내 전공실에서 사진을 보고 그렸다고 한다. 연기가 빠져나가는 향로 뚜껑, 향로 몸체의 세 겹 연꽃, 받침을 떠받치고 있는 토끼 등 많은 장식을 세밀하게 그려 마치 사진을 연상케 한다.

도자기를 그리는 이유는 현대적인 것보다 옛 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려하고 새 것을 찾는 현대의 기준에 아쉬움이 많아서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는 옛 것을 찾아내 그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작품의 제목이 '울리다'는 뜻인데, 도자기씨 아름다움이 널리 울려 퍼져서 많은 사람들과 그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도자기 그리기도 계속한다.

이번 미술대전에서 대가대 회화전공의 많은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4학년 금혜수(24)씨가 우수상, 4학년 이현지(22)·장경진(22)씨가 각각 평론가상을 받았고, 4학년 손지현(22)씨 등 4명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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