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경북 동해안과 북부 산간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일대에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봉화 석포 86㎝ 적설량

○경북동해안·북부 일대

○주민고립·노선버스 통제

○하우스 등 농업시설 피해

○4개 시·군 11억원 추산

○장비 총동원 제설 안간힘

경북동해안과 북부지역에 9일 대설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북도내 곳곳에 40~90㎝의 엄청난 폭설이 내려 공무원과 시민들이 이날 하루종일 '눈과의 전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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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내 적설량은 봉화 석포 86cm, 울진 온정 60cm, 포항 죽장 43cm, 영양 수비 40cm 등이고, 피해현황은 하우스 118동 4.5ha, 축사 4동 등 4개 시군 65농가 1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울진군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면 답운재 82㎝, 온정면 구주령 90cm, 북면 덕구재 67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은 주로 동해안과 산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면서 주민이 고립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으며 도내에는 칠곡 한티재, 포항 샘재, 가사령 등 10여개 노선이 통제됐다.

특히 울진지역은 서면 일대 비닐하우스 6동이 무너졌고 산간 도로가 마비돼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서면 왕피리와 전곡리 일대 257가구는 갑작스런 폭설로 정전돼 4시간여 만에 복구되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이처럼 폭설피해와 함께 주민 불편이 확산되자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 간부공무원들은 휴일임에도 대설 피해현장을 직접 찾아 신속한 피해복구에 팔을 걷어부쳤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현장을 찾아 눈으로 교통사정이 불편한 도로 제설작업을 살펴보고 차량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완벽한 제설작업을 지시했다.

또 농작물 피해 현장에도 들러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농작물이 한포기라도 냉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하게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주낙영 행정부지사와 이인선 정무부지사도 이날 폭설 피해를 입은 북부지역 현장에서 직접 도로 및 농작물 피해 복구 작업를 진두지휘했다.

경북도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와 포항, 경주 등 11개 시군에서도 장비 605대와 인력 1천400여명, 염화칼슘 등 제설자재를 투입, 제설작업을 펼친 결과 9일낮 산간도로는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울진군은 밤늦게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계속 내리자 덤프 6대, 굴삭기 2대, 그레이더 4대를 투입해 국도 제설과 함께 굴삭기 54대, 포터 12대, 트랙터 84대를 곳곳에 배치, 지방도 제설작업에 힘을 합쳤다.

울진군은 폭설 기상특보가 종료될 때까지 중장비로 제설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주민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항 북구 죽장면에서 제설작업현장을 진두지휘한 김관용 지사는 "앞으로도 시군과 연계해 기상특보에 귀를 활짝 열어 두고 폭설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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