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등 농업시설 184동 파손…5개 시군 15억여원 피해, 경북도·포항시, 제설 총력전…교통 통제구간 대부분 해소

차 놔두고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경북 동해안과 북부지역에 40~90m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포항시 북구 한 아파트의 주차차량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경북 동해안과 북부 산간지역에 내린 40~90㎝의 엄청난 폭설로 큰 피해가 잇따랐다. 관련기사 4·6면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5개 시·군 102농가에서 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 184동의 비닐과 골조 등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포항시 북구 죽장면 97동의 피해를 비롯 영양 25동, 봉화 11동, 청송 9동 등 하우스 136동에서 5.6㏊의 피해가 났다.

축사 4동, 퇴비사 3동, 창고 8동, 버섯재배사 9동, 인삼재배시설 3개소 등이 일부 파손됐으며 농작물은 포항 토마토 밭 0.4㏊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 치우고경북 동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인 10일 오후 포항 남구 연일읍에서 시민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지금까지 포항 11억원 등 5개 시·군에서 15억2천7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폭설 피해는 포항 죽장, 청송 부남·부동, 영양 일월·수비, 봉화 소천·석포·재산, 울진 서면에 집중됐으며 경북도에서 눈이 그친 뒤 현장 정밀조사를 하면 시설·농작물 피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봉화군 석포면의 경우 지금까지 86㎝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동해안과 북부 산간지역에서는 35~60㎝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으며 오후 7시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산간 도로 6곳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데 이어 불국사~양북면 석불로를 비롯해 지방도 904호선인 외동읍 입실리~효동리, 현곡면 남사리~영천 고경, 내남면~내남면 박달리 구간이 전면통제됐다.

또 양남면 신대리~울산 방면, 국도 14호선 양북면 기림사~포항시 오천읍 방면 도로도 통제됐다.

특히 노선버스가 곳곳에서 운행을 중단,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0일 오후 신경주역과 동천동 운행 70번 버스가 동천동 등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으며 양남면~입실면 구간, 천북면과 산내면 일부 구간도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경북도는 사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제설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폭설이 북부 및 동해안에 집중됨에 따라 도와 해당 시군에 제설대책을 위한 비상근무 태세를 발령하고 주요 간선도로변에 대한 제설작업을 펼쳤다.

특히 경주 현곡 등 고갯길을 중심으로 교통이 통제됨에 따라 도민들의 통행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교통 통제구간 해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교통통제 구간이 늘어났으나 장비 및 인력을 신속하게 총동원해 야간 작업까지 병행한 결과 현재 교통통제 구간은 10일 밤늦게 대부분 해소됐다.

포항시는 9일 저녁 9시40분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되자 비상근무를 발령, 공무원 2천여명과 자율방제단 140명, 제설장비 258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제설작업을 펼쳤다.

또 대설주의보 발령전 고갯길 26개소에 262t의 염화칼슘을 사전 살포하고 산간에는 제설장비를 전진 배치해 만전을 기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0일 오전 3시 통합관제센터에 출근해 기상을 확인하고 29개 읍·면·동사무소 제설상황을 점검, 지시한데 이어 오전 5시 현장을 찾아 직접 작업을 지휘했다.

이날 아침 7시 29개 읍·면·동사무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은 구내방송으로 승용차 출근 자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도 적극 내 집 앞 눈치우기에 나섰다.

시민 박현철씨(52·철강공단 근무)는 "갑작스런 폭설로 출근이 걱정됐지만 시당국의 적극적인 제설로 출근길이 수월했다"면서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1년에 1942년 기상관측 이래 68년 만에 최대의 폭설을 계기로 자체적으로 재난대책 매뉴얼을 만드는데 이어 수차례의 교육과 비상소집 훈련을 한 덕분에 이번 폭설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시도 자체장비는 물론 임차 장비까지 지원해 정부 3.0시대에 발맞춰 시군간 경계를 뛰어넘는 상생의 협력체계를 몸소 실천하는 등 제설작업에 함께 동참했다.

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 "폭설에 따른 도내 주요도로의 통제구간이 완벽히 해소될 때까지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신속한 복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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