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 있듯
바람따라 석남사 갔더니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 있듯
석남사 석남꽃도 보려 했더니
석남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석남사 대웅전 추녀 끝
날 데불고 온 바람이
애인 가지고 놀듯 지겹지 않게
댕그랑 댕그랑 풍경 흔들며
나 보란듯 놀고 있더라니까!
<감상> 노란만병초로 불리는 석남꽃은 고려시대 맺지 못한 두 남여의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석남꽃도 보이는 않은 고적한 석남사의 풍경소리만 요란할 뿐 쓸쓸키만 한 분위기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