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리스케이팅서 24명 중 마지막 연기…러시아 또 다른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위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퀸' 김연아(24)의 시작은 깔끔했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을 나흘 앞둔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받았다.

고비였던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깨끗하게 소화하더니 이후 특유의 '교과서 점프'와 물 흐르는 듯한 연기로 2분50초 동안 소치를 홀렸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김연아는 21일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올라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932·1936년), 옛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는 4조의 여섯 번째, 즉 24명 중 맨 마지막에 출전한다. 선수로서 마지막 여정으로 소치올림픽을 택한 김연아로서는 드라마처럼 '금빛 피날레'를 완성할 기회다.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는 러시아의 새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도,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도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65.23점으로 5위에 머물렀고, 아사다도 최악의 부진으로 16위(55.51점)로 처졌다.

대신 러시아의 또 다른 요정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와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74.12점)가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의 2연패를 저지하려고 나섰다.

'김연아 키즈'의 선두주자 김해진(과천고)과 박소연(신목고)도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획득했다.

김해진은 54.37점을 받아 18위에 올랐고, 박소연은 49.14점으로 23위를 차지해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 세 명이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상겸(국군체육부대)과 신봉식(고려대)은 평행대회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상겸은 두 번의 레이스 합계 1분40초27로 32명 중 17위를 차지, 아쉽게 상위 16명에게 주는 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신봉식은 1분43초43로 26위에 자리했다.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경기도체육회)은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55초26으로 41위에 머물렀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봅슬레이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김선옥(한국체대 대학원)·신미화(삼육대)로 구성된 대표팀은 여자 2인승 경기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4분00초81의 기록으로 브라질(4분01초95)을 제치고 19개 출전팀 가운데 18위에 자리했다.

이날까지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한 한국은 전날 종합순위 15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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