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당신 발목 잡지 않으리라

우는 당신 눈물 닦지 않으리라

잡는다고 당신 아니 가오리까

닦는다고 당신 아니 우리오리까

 

허진기진 살아온 세월의 아픔

가난의 갸날픈 어깨에 짓눌린 채

한뽐 키낮이를 숨가쁘게 숨기려고

여린 눈가에 주름방울이 글썽

 

가지 말라고 가면은 아니 된다고

애원하며 발버둥 쳐봐도

우리 사랑 키돋움해야 한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과

키높이를 함께 맞출거라며

축 쳐진 내 어깨에 입맞추며

가벼운 인사조차 끝 못내는

여자야 여인아 아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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