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하락 탓 경제 어렵지만 올 한해 '성윤성공'의 정신으로 포항발전·시민 행복위해 최선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에 이어 최근 TV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94'에 이르기까지 요즘 우리 사회는 복고가 대세다. 단순히 아련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이라 말하기엔 그 정도가 드세 보인다. 이들은 아날로그 세대가 전하는 따뜻함과 당시의 트렌드였던 음악과 패션, 경제상황, 사회적 가치관 등을 잘 보여준다. 왜 우리는 복고에 열광하나? 지금의 경제적·사회적 어려운 여건들이 옛 향수를 더욱 그리워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옛 기억을 떠올리진 않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통계개발원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가 11점 만점에 6.0점으로 평균 6.6점보다 낮아 OECD 36개국 중 26위에 그친다고 한다. 결과를 보면 2012년 기준 근로자 10명 중 1명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고·대학생들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날로 늘어나는 등 우울한 한국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국가의 부(富)를 물질적 부(富)와 사회적 부(富)로 구분해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행복의 조건으로 물질적 부(富)보다는 사회적 가치·철학에서의 부(富)를 더 중요시한다는 연구결과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 10위권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부(富)가 결핍된 가운데 물질적 부(富)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간다.

특히 세계 철강경기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지난 1997년 IMF가 왔을 때와 비교되지 않게 요즘의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우리 포항시민들은 더욱 더 간절하게 그 희망을 가졌으리라. 이제 갑오년 새해에 또 다시 '잘 살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갑오년인 2014년은 12지의 일곱 번째 동물인 말(午)의 해다. 말의 이미지는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을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2014년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다함께 민첩하고 역동적인 말의 기운으로 힘차게 달려보길 희망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역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본적인 목적이며,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 우리 시의원들의 소임이다. 포항시의회는 매년 그 해의 의정철학을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갑오년의 의정철학은 '성윤성공(成允成功)'이다. 성윤성공(成允成功)은 서경 대우모(大禹謨)편에 나오는 말로서 중국의 고대 전설적 임금인 요순시대 '순'임금이 큰 홍수를 최선을 다해 막은 우(禹)를 크게 치하한데서 유래되어 진실을 다하여 목표했던 일들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6대 포항시의회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되는 2014년에 포항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담아 신중히 선정했다. 우리 의원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시민들 모두가 소통과 화합으로 맡은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다보면 경제도 나아지고 좋은 일도 생겨 행복해지지 않을까? 갑오년 새해를 맞아 포항시의회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성윤성공(成允成功)의 의지로 말처럼 힘차게 달려가다 보면 응답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