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귀국·해단식, 인천공항 환영인파로 북적

17일동안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동계 올림픽이 열린 러시아 소치에서 17일 동안 '뜨거운 겨울 축제'를 펼친 한국 선수단이 귀국했다.

25일 오전 전세기 KE9922편으로 러시아를 떠난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에게 특별 제작한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6회) 기록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6)과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지름 12㎝, 두께 1㎝의 '더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았다.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로 이동한 선수단은 공식 해단식과 기자회견을 한 뒤, 공항을 찾은 가족들과 해후했다.

소치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회기를 전달받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회기 인수 행사도 열렸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내보냈고,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3회 연속 10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며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판정 논란 속에 올림픽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화려한 연기로 은퇴무대를 수놓았다.

금·은·동 한 개씩을 따낸 여고생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다관왕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승훈·주형준·김철민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남자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취약 종목으로 분류됐던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왔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아 썰매 종목 사상 최고인 16위를 차지했고, 모굴 스키 최재우는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랐다.

치열한 17일을 보낸 선수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김연아는 아이스 쇼를 통해 팬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이상화·이승훈·모태범 등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26일 개막하는 동계체전에 나설 예정이다.

22일에 귀국한 컬링 대표팀은 바로 경북 의성으로 내려가 동계 전국체전을 치르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