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잊은 민족에게 미래 없어, 일본 등 주변국 망언 대처 위해 올바른 역사관 정립 선행돼야

이영직 포항 영신고 교장

최근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최근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면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특히 일본의 잇단 망언과 동북아 주변국의 억지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는 논리적 대응능력을 기르는 역사교육이 절실히 필요하고 더 늦기 전에 역사정립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세계에서 교육열이 높기로 손꼽히는 두 민족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와 유태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하루에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12시간이 넘지만 유태인의 교육열도 유명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민족이기도 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태인의 자녀교육과 우리나라의 자녀교육의 차이점이 분명히 있다. 바로 역사교육에 대한 열의와 적극성이다. 실제로 미국내 유태인 학교에서는 오전시간에는 민족의 정신과 역사교육을 하고 그 외, 오후시간에는 수학, 과학 등의 지식수업을진행한다. 민족정신과 뿌리에 대해 중요성을 알아가고 계속된 역사교육을 통해서 지금까지 그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것이 세계 강대국 미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의 힘의 근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우리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역사마저 학교에서 가르치려 하지 않으려 하는 현실은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민족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공정, 서남공정 등 각종 역사들을 조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가 '옳다', '그르다' 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은 이러한 정체성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민족이 되려고 한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학교와 부모님들이 모두 나서 자녀교육에 있어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학교 선택과목으로는 국사수업을 꼭 듣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로 하여금 틈틈이 역사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현장을 다니며 보고 배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역사교육도 알고 보면 정말 재밌고 얻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필요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

지난 22일 일본은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해 또 다시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은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을 제정한 후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정부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도발을 노골화한지 이미 오래다.

오는 3월 1일은 제95주년을 맞는 3.1절이다. 우리 민족이 전국적으로 일치 단결해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난 3.1운동은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독립운동이었다. 우리 민족의 저력과 독립 역량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한 거국적 저항 운동이었다. 당시 목숨을 내걸고 독립만세를 외친 선열들의 고귀한 항일정신을 생각한다면 지금이야 말로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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