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이룬 성과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가는 시간될 것, 53만 포항시민이 하나로 뭉쳐야

서상은 영일호미수회 회장 전 영일군수

포항시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14년 3월 1일에 장기군과 흥해군, 청하군 그리고 연일군 등 4개 군이 통합해서 '영일군'으로 출범했다. 1931년에 포항읍으로 승격, 1949년에는 포항시로 승격 분리되면서 동해안 해상교통의 요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1970년에는 포항종합제철이 문을 열면서 세계적인 철강산업도시로 성장해왔다. 이어 1995년에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으로 영일군과 포항시가 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도·농 통합 도시인 포항시로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100년이 지난 '포항'은 어느새 인구 53만과 재정 1조3천억원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포항시 역사의 전환점이었던 1914년으로부터 100년. 100은 단순한 수(數)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數)로서 낱낱이 셈하는 100 그보다 더한 엄청난 의미를 100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14년에 포항시가 맞는 의미 역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100'은 영원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100'이 영원을 상징하고, 우리나라도 그런 경향이 있다. 100점이 만점이고 퍼센트(%)도 100이 총합인 것을 보면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올해로 통합 100주년을 맞은 포항시에 있어서도 '100'의 의미는 아마 그런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포항 통합 100년. 그동안의 100년이 앞을 보며 달려온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의 100년은 주위를 둘러보며 챙기고 다져서 세계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고향 포항은 '영일만 기적'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견인한 저력과 역사를 가진 도시임에 틀림없다. 100년 전 포항은 자그마한 어촌도시에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포항은 이제 철강도시를 넘어서 환동해의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포항시민들은 숱한 고난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지와 피땀으로 이겨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더 많은 성장과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더 큰 꿈을 이루어내야 하겠다.

이제 앞으로 우리 포항시가 맞게 될 또 다른 100년은 지난 100년 동안 이룬 꿈을 빛으로 발산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환동해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기반인 영일만항과 KTX 직결선, 동해중·남부선 철도와 울산-포항, 포항-삼척 고속도로 등 광역 SOC 기반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물론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도시 포항. 현재 추진 중인 국가산업단지 포항블루밸리와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를 가득 채운 기업들과 포스텍을 비롯한 첨단과학연구소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포항. 포항운하를 시작으로 한 해양문화관광 기반과 국제적 수준의 도시기반 구축을 통해 일 년 사시사철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 포항. 누구나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넘치고, 도심 전체가 녹색공원으로 조성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포항. 그 찬란한 빛은 53만 포항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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