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소년교도소에서 교도관이 권총과 실탄을 훔쳐 자살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교도소측이 무기를 소홀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기관리 규정으로는 호송 교도관은 권총을 이중 잠금장치가 된 보안과 무기고에 반납해야 하나 김천소년교도소는 무기고 바로 옆에 있는 잠금 상태가 허술한 보호장비 창고에 임시 보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그날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보호장비 창고에 넣었다"고 설명했으나, 사고 당일에 한 수형자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무기고를 열지 못했다는 얘기도 교도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야간 근무자인 김모(26) 교도관은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새벽 사이에 총기 관리 소홀을 틈타서 총기와 실탄을 빼냈다.

김 교도관은 총기 분실사실이 알려져 근무자를 상대로 한 조사가 시작되자 야간근무 중에 권총과 실탄을 숨겨두고 있다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교도소 내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교도소측은 김 교도관이 어떻게 권총을 빼돌렸는지, 빼돌린 총기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김 교도관이 부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직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기를 빼돌린 시간도 현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기를 불법 반출한 김씨와 총기관리담당자를 직위해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총기관리담당직원을 엄정하게 선발하고 무기고에 CCTV를 설치하거나 총기에 전자감지장치를 붙여 반출·반입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며 교육을 통해 직원 복무기강을 확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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