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우수인재들, 돈 걱정없이 꿈·기량 펼치길, 인재육성의 중추적인 힘 될 것

정숙영 포항시청 공보담당관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하며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환경을 개선할 의무가 있다는 것으로 초기 로마와 고대 그리스 시대에 귀족들이 솔선하여 전쟁터에 나가고 기부행위를 명예롭게 여겨 실천한 것에 기인한다.

지금도 로마의 옛 건물이나 도로의 명문 속에는 헌납자의 이름이 남아 있다고 한다.기부는 남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며, 무조건적인 나눔의 미학이다.

(재)포항시장학회가 지역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따스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한 기부자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포항시청 중앙홀에서 '장학금 기부자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 지역의 중소기업, 자영업자, 직장인, 공무원, 대학생, 주부, 학생부터 유치원생의 한 푼, 두 푼 모은 코 묻은 동전, 자녀결혼식 축의금, 대학생들이 추운 겨울방학 때 붕어빵을 판 돈, 팔순의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께서 폐지를 주워 모은 황금 같은 기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름 모를 시민들의 실천 나눔 정신으로 2008년 장학금 300억원을 목표로 추진위원회가 출범하여 4년만인 지난 2012년 323억 원의 장학기금을 모아 300억 원 목표를 달성하고 2014년 2월까지 339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6,370명, 6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 기부자 명예의 전당은 포항시청 현관 벽면에 '기부자의 벽' 형태로 제작되었고 장학기금을 기부한 기탁자는 23,411구좌의 12,617여명이 가나다순으로 각인되어 있으며, 기부자와 가족, 시민들이 기부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대형 전자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

2008년 추진위원회가 발족될 당시만 해도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정말 300억 원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의문을 표하였는데 불과 4년 만에 300억 원 목표라는 목표치를 달성하고 포항시 선진 기부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포항시가 앞장서고 지역기업들이 동참하고 사회의 지도층들이 호응해 주고 장학금 조성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각 개인에 이르기까지 기부문화의 정신이 일어나고 건전한 도시 포항, 선진 도시 포항, 기부와 나눔의 거룩함이 있는 포항이 되었고 마침내 목표를 뛰어 넘는 기적을 창출했다.

포항시장학회의 기부장학금을 통해 역량 있는 우수인재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자신들의 꿈과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대구에 포항학사 건립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7층 규모의 포항학사를 건립하여 물가가 비싼 대도시에서도 마음 놓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 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줄기 서광 같은 희망을 누군가에게 주기 위한 작은 사랑의 마음, 헌신의 마음, 섬김의 마음의 발로이다.

기부문화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이다.

선진국 기부문화의 절대적인 힘은 개인에서부터 비롯되는데 기부는 단순한 적선행위를 넘어선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는 미래를 위한 재투자이고 내일의 포항시의 대들보 같은 인재를 육성하는 중추적인 힘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