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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미학

겨울잠에서 깬 봄의 미각, 봄은 생명이고 희망이기에 한국의 찬란한 봄을 부르자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등록일 2014년03월06일 21시31분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3월이다. 남쪽 들판에서 봄바람이 불어온다. 텅 비어있는 겨울 들판 위로 아지랑이가 춤을 춘다. 한낮엔 햇볕이 느릿느릿 내려온다. 역시 봄은 미각이다. 봄의 전령인 봄나물들이 봄을 자극한다. 달래, 냉이, 쑥, 그리고 취나물, 미나리들이 긴긴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 봄의 미각을 전한다.

추운겨울도 입춘, 우수, 경칩을 지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진다. 계절의 변화 앞에 추운 겨울도 어쩔수 없나보다. 벌써 나무 가지에는 꽃망울이 여물어 간다. 그 꽃망울이 점점 부풀어 오르면 여인들의 옷차림은 점점 가벼워진다.

3월의 봄은 흔히 여신이라고 불린다. 봄의 이미지가 여성스럽고 봄의 감각이 부드러운 여성들에게 먼저 찾아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봄의 여신은 거칠고 황량한 땅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리고 따뜻한 입김으로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그 언 땅속에서 생명을 피운다.

3월의 봄은 아지랑이를 만든다. 그 아지랑이는 온갖 미물들로 하여금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대지위로 기어 나오게 한다. 그래서 봄은 왈츠처럼 감미롭고 경쾌하다.

어린 시절 3월의 봄은 버들피리를 부는데서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냇가의 버들피리를 만들어 신나게 불었다. 그 버들피리소리 때문에 겨울잠을 자는 미생물들이 깨어나 세상으로 나왔다.

3월의 봄은 소생이다. 희열이다. 억압에서의 자유다. 삶에 대한 소망이다. 그리고 부활에 대한 신앙이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해야 한다. 뜻을 같이하여 싸워야 한다. 그렇다 일제시대의 자유는 나와 너, 우리가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소중한 자유다. 3,1정신은 자유의 정신이다. 피눈물 나는 투쟁의 자유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자유는 소중하다는 것과 그 자유는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야만 그 소중한 자유는 지킬수 있다는 것이다.

3월의 봄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생명의 미학이다. 특히 한국의 봄은 노란색 물결이다. 남쪽 제주도의 유채꽃도 노란색이다. 땅 위에 낮게 꽃을 피우는 민들레 꽃도 노란색이다. 하늘의 별을 닮은 노란 개나리는 눈이 부시게 노란색이다. 갓 태어난 병아리처럼 유치원에 가는 어린아이 옷이나 모자도 노란색이다. 여인들의 스카프도 노란색 계통이 많다.

3월의 봄은 대학 새내기들이 입은 흰색이나 노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픗픗한 소녀의 이미지다. 봄은 캠퍼스 위에서 시집이나 문학책을 끼고 낭만을 생각하고 순정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에게서 찾을수 있다. 그들의 부끄럽고 수줍어 하면서도 장난끼가 가득한 생기발란한 청년들의 모습에서 봄은 살아 있다.

봄의 심상은 늘 푸르다. 부드럽다. 꾸밈이 없다. 사계절의 시작인 봄의 의미에서 파생된 의미는 '설렘' '기다림' '생명' '자유' 또는 '사랑'의 언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들려오는 우리나라에 대한 망언이나 역사왜곡 그리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현상이나 미세먼지는 왠지 밝고 화사한 봄이 역설적으로 허무함이나 적막함 그리고 어둡고 침울하고 쓸쓸함의 정서를 심어주는 것 같아 우울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조국 대한민국의 찬란한 봄을 노래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봄은 생명이고 희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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