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북도당 "청와대 향한 아부 전략 일뿐이다" 비판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로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스토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기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5천년 가난의 한을 푼 대통령으로 해외에서도 박정희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구미City, Korea보다는 박정희City, Korea가 외국에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DC와 케네디공항의 예를 들며 "워싱턴이나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인이지만 위인전 등을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도시의 브랜드 마케팅이 저절로 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북도당은 10일 성명을 통해 "독재를 미화하고, 지역을 볼모로 하려는 황당한 도지사후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경북도당은 "한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황당한 제안이 구미시민뿐만 아니라 경북도민 전체를 경악시키고 있다"며 "구미시민의 의중은 무시한 채 청와대를 향한 딸랑딸랑(아부) 전략 일뿐이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 예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 남긴 성과를 계승하고,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경북도지사라는 지역 리더가 되려는 정치인은 더욱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독재를 미화하는 그 어떤 시도에 반대하며, 모든 후보들은 지역적 색깔론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탐욕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경북도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더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 "경북도민의 민생을 보살피고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할 경북도지사 선거를 박 후보가 코미디 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박창호 예비후보는 "그런식이라면 포항을 이명박시로, 거제를 김영삼시로, 목포를 김대중시로 만들어야 되는 거냐"며 "도지사 후보면 정권찬양에 메달리지말고 진중하게 선거에 임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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