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봉화 등 17개 지역 건조주의보 해제, 주말 나들이 좋은 날씨…19일에 또 비 예보

봄비 흠뻑 머금은 논보니 웃음이 절로봄가뭄에 시달리던 경북지역에 이틀째 단비가 내린 13일 오후 포항 신광면 들녁에서 이길만(67)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며 물꼬를 트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경북 대부분 지역에 봄비가 내리면서 매우 건조했던 대기를 촉촉히 적셨다. 또한 이 봄비로 농민, 산불지킴이들도 가뭄과 산불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경북은 지난달 내린 폭설로 많은 강수량은 기록했지만, 이후 비가 오지 않아 대기가 매우 건조했다.

이 때문에 농민의 가뭄 걱정, 산림 당국의 산불 경계가 어느때보다 높았다.

포항의 경우 지난 8일 건조경보가 발령, 전날 주의보에서 한단계 올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뿐만 아니라 기상청은 영천 건조경보, 성주·안동·봉화 등 17개 지역에 건조주의보를 내렸다.

이처럼 대기가 건조한 상황에서 성주, 문경, 청도, 영천 등에서 산불이 잇따라 산림당국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낮부터 내린 봄비는 꿀보다 더 단 비가 됐다.

강수량 또한 평년(1981~2010년)보다 많아 대기 건조에 따른 모든 우려들을 말끔히 해소했다. 이에 더해 비가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내 탁했던 공기도 맑아졌다.

특히 포항은 비가 시작되기 직전인 12일 오전 10시께 건조경보가 해제됐으며, 비는 13일 오후 3시 현재도 땅을 적시고 있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이번 봄비는 56.7㎜가 내렸고, 오후 늦게 그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19일 오전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봄비는 평년과 비교해 많은 양이 내렸다는게 포항기상대의 설명이다.

평년 3월 봄비는 총 2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 강수량은 벌써 66.1㎜로, 평년 강수량을 훌쩍 넘었다.

이와 함께 올들어 내린 비 또한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겨울철(12월~2월) 포항의 강수량은 103㎜, 올 겨울철 내린 강수량은 152.1㎜에 달했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경북지역에 산불이 잇따를 정도로 대기가 매우 건조했다"며 "이번 비는 봄비 치고는 많이 내렸다. 농민, 산불대책반도 이번 비로 한시름 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은 날씨도 맑고,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나들이하기에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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