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14학번 물리치료학과 입학 화제

알말키 압둘라지즈 씨.

"한국의 선진 물리치료를 배울래요"

물리치료사의 꿈을 안고 대구대에 입학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외국인 학생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인 알말키 압둘라지즈(28) 씨. 그는 올해 대구대 물리치료학과 14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해 자신의 꿈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알말키 씨는 지난 2011년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도중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유학 기회를 제안 받았다.

그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한국행을 택했다.

그가 한국행을 선택한 데에는 한국의 교육 제도가 잘 갖춰져 있고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는 한류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열혈 시청자였던 그는 "드라마가 방송할 때면 온 가족이 모여앉아 드라마를 시청했다"며 "심지어는 제가 한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꼭 드라마 주인공인 이영애 씨와 함께 사진을 찍어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2012년 한국에 온 후 1년 반 가량 영남대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그는 물리치료 분야를 계속 공부하기 위해 재활과학 분야가 유명한 대구대로의 진학을 결정했다. 그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2년간 공부했었다.

대구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그는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국어와는 달리 전공수업과 교재에는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아 '한국어'를 극복하는 것이 그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같은 학과 동기들이 알말키 씨의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섰다.

박지영(여·물리치료학과 1년)씨는 "알말키 학생과 세 과목을 같이 듣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나면 중요한 내용을 천천히 설명해 주면서 많이 친해졌다"며 "그는 학과 신입생 중 유일한 외국인 친구다 보니 인기도 많고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와주려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의 선진 물리치료 기술을 잘 배워서 모국에 돌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의료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문화적으로 잘 이을 수 있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