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언론 ‘여성우선공천지역’ 거론…시장 예비후보, 진위확인 분주

새누리당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일부 '알짜' 기초단체에 여성후보를 우선추천(전략공천)한다는 당의 방침과 관련, 포항시장 선거가 혼란에 빠졌다.

더욱이 중앙언론의 친이-친박 편가르기 보도가 더해지면서 포항시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포항시장 예비후보들이 경선에 참가할 수 있는 예비경선을 뚫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언론 등을 통해 포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거론됐으며, 친이-친박계간 자존심 싸움도 배경이 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로 나선 다른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진위 확인 작업을 벌이는 등 경선 참여 기회 자체를 잃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론에서 앞서고 있는 A후보와 B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서울에 올라가 항의 하면서 여성우선 공천지역 발표에서 포항이 유보됐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또 '여성 후보가 여성우선 공천을 노리고 출마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보다는 서울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등 악의성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 같은 루머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는 등 포항시장 선거가 혼란속에 빠졌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와 시민들은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중앙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새누리 중앙당이 포항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약속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따른 한 관계자는 "포항 시민들 사이에는 친이도 친박도 없다. 친이와 친박을 가르는 것은 중앙 정치꾼들 뿐이다. 이 같은 이분법적 편가르기는 지역정서를 무시하는 중앙당의 독선으로 포항시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은 지난 14일 여성 우선공천 지역 선정과 관련해 포항시장 선거가 거론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아니다. 기사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전국적으로 여성을 공천할 만한 곳을 찾고는 있지만 특정지역을 하겠다는 논의는 없었다"며 "경북의 경우 1곳을 여성 몫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포항에 여성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우선공천지역을 찾고 있다'는 말은 맞지만, 무조건 (여성을) 공천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현장에서 경쟁력 여부 판단을 해야 한다"며 "아직 어느 (특정) 지역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여성 우선공천 지역에 대해서는 이번주 후보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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