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경계석 등 곳곳 엉망…포항시 “문제될 것 없다” LH공사에 책임 미뤄

포항운하 곳곳에서 날림공사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포항운하는 지난 1일 3·1절 기념행사와 함께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은 건설의 전 공사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준공식이 열린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인도교 바닥재 등에서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

17일 현장 확인 결과 포항운하에 설치된 인도1교, 인도2교에서 바닥재로 사용된 나무들이 솟아오르거나 뒤틀려 있었다.

포항운하 부실공사 흔적들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포항운하 곳곳에서 부실공사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17일 현재 포항운하 선착장으로 사용할 푼툰과 산책로 사이 도교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으며, 돌의자 이음새가 벌어진 모습과 인도교 바닥재 나무가 솟아올라있다.

인도2교의 경우 4~5㎝까지 바닥재가 솟았고, 이런 현상 때문에 바닥 조명등이 돌출한 곳도 나타났다.

여기다 바닥재 이음새가 벌어지고, 미끄럼방지 패드도 바닥과 떨어지는 등 준공 한달도 안된 곳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엉망이었다.

또한 돌을 길게 연결해 만든 의자의 경우 연결부위가 벌어져 의자로서 역할이 불가능해 보였다.

특히 운하 중간부근에 선착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푼툰(수상 플랫폼) 입구는 출입금지 띠가 둘러져 있었다. 산책로와 푼툰 사이 도교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아직 공사 중인지 텅 빈 채 였다.

포항운하 공사에 사용된 경계석 등이 공터에 쌓인 채 방치돼 주변 경관과 시민안전을 해치고 있다.

포항운하 주변 공터에서도 문제가 나타났다.

인도블록이 공사 후 산책로 중간에 나뒹굴고, 공터에는 공사에 사용된 경계석 등이 무더기로 쌓인 채 방치됐다. 이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주변 미관을 해쳤다.

이 밖에도 '준공'의 의미와는 동떨어진 날림공사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렇자 포항운하 준공식에 맞춰 공사를 끝내느라 날림공사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포항운하 인도2교 바닥재 나무가 솟아올라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항운하 공사는 공사 기일을 단축하느라 주·야간 무리하게 진행돼 부실·날림공사 우려가 높았다"며 "이 정도 상황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문제될 것 없다'며 책임을 포항운하 건설사업 공동시행사인 LH공사에 미뤘다.

시 관계자는 "준공을 정한 것은 LH공사 측"이라며 "시는 아직 포항운하에 대한 관리감독을 이관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이 생기면 즉시 LH공사 측에 보수공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보수 등에 대한 모든 민원이 해소될 때 이관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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