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내한공연 앞두고 인터뷰…27일 공연

"제가 '세계 3대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수식어가 부담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 수식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긴장되는 일이죠."

기타리스트 제프 벡(70)이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내달 27일 분신과도 같은 흰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기타 모델의 하나) 기타와 함께 한국 무대에서 기타의 '마력'을 다시 선보인다.

벡과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진솔한 답변 하나하나가 마치 그의 기타 연주처럼 묵직하면서도 섬세했다.

"지난 방문은 워낙 짧아서 한국에 대해 별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공연 이튿날 바로 떠났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공연장의 관객들이 정말 열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정말 기쁘고 기대됩니다."

제44회(2002년)와 제46회(200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 상을 받은 벡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4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제53회(201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상'과 '최우수 팝 연주상'을 받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의 나이는 70세.

어느새 고희(古稀)다.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물었다.

그는 2년 가까이 음악을 쉬게 만들었던 1969년의 자동차 사고를 언급하며 음악이 '삶의 이유'라고 고백했다.

"제게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해져요. 바로 나를 살아있게 해주는 존재의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평생을 살면서 나에게 벌어진 예상 못한 일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 같은 일을 겪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렇게 살아있죠. 음악을 다시 듣지 못한다고 상상해보면 음악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더 확실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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