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스틸야드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양팀 최정예 출격대기…화끈한 경기 예고

개막 2연패후 수원과 전북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스틸러스와 시즌 개막후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중인 상주상무간 경북더비가 펼쳐진다.

포항은 2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상주상무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시즌 개막후 울산과 부산에 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18일 ACL E조 예선 산둥 루넝전에서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명의 선수로 2-2무승부를 기록한 뒤 팀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 22일 수원을 2-1로 잡은 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절대1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당초 예상을 뒤집는 3-1대승을 거두면서 포항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포항의 3-1 승리는 단순한 승리의 의미가 아니라 오는 4월말까지 계속되는 지옥의 스케줄을 한층 수월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2일 시즌 첫승 부담을 털어낸 황선홍감독은 이날 당초 예측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신인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황감독은 지난 22일 수원전이 끝난 뒤 "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선발멤버중 5명을 신인으로 채울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그대로 적중했다.

프로데뷔전을 치른 손준호는 이명주와 더블볼란치 역할을 맡아 팀의 전체적 스피드를 높였고, 포철공고 동기생출신의 문창진과 이광훈은 좌우 측면에서 전북수비를 흔들었다.

중앙수비라인의 김형일과 배슬기 역시 김광석과 김원일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전북 닥공의 주역들을 봉쇄시켰다.

3-1대승을 거둔 것도 컸지만 이들의 활약으로 선발멤버들이 충분한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과 남은 경기에서 이들과의 조합을 통해 한층 여유로운 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여유를 되찾은 만큼 황선홍 감독은 내친 김에 상주마저 잡고 3연승을 거둔 뒤 산둥루넝 원정길에 오르겠다는 계산인 만큼 팀의 또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산둥전에 출전할 수 없는 김원일과 김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전북전에서 쉬지 못한 일부 선수가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 26일 팀에 합류한 강수일이 언제부터 투입될 지도 관심사다.

이에 맞서는 상주도 K리그 클래식 복귀 첫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이근호가 26일 부산전에서 교체투입되면서 전력에 가세했고, 전역을 앞둔 이상협과 김동찬, 하태균 등 공격력이 만만찮다.

다만 수비수 이재성이 빠지면서 부산전에서도 경기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는 등 시즌 개막후 계속되는 후반 실점이 걱정거리다.

상주로서는 상승세의 포항이 버겁기는 하겠지만 시즌 첫승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에 승부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즉 포항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스틸타카와 군인선수들로 이뤄진 상주의 패기가 맞붙는 경기인 만큼 관중들에게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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