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인도블록 등 일부 확인’ 시인…“슬래그 투기는 문제안돼” 주장

바다로 흘러가는 공사폐기물27일 오후 포항구항 해양공원 공사현장에서 포크레인이 흙, 슬러그등이 섞인 공사장 폐기물을 바다에 쏟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포항 동빈큰다리 인근 포항구항해양공원 조성공사 현장에서 공사업체가 일부 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현장 확인 결과 인도블록 등 일부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장소는 공원 조성을 위한 동빈내항 내 바닥을 수심 2m로 다지는 과정에서 침하된 옹벽복구 공사현장이다.

이 옹벽은 인도와 폭 2~3m를 동빈내항 쪽으로 설치 돼 있다.

앞서 이 사이에는 죽도시장으로 해수를 보내는 관로가 매설, 위로는 뻘·흙·슬래그·콘크리트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27일 어민 원모(57)씨는 A공사업체가 내려 앉은 옹벽을 복구하는 공사 중 나온 슬래그, 벽돌, 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바다에 무단 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원 주차장 예정 부지 흙, 뻘 등을 퍼낸 뒤 야적하지 않은 채 바다에 그대로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다 공사현장 내 바지선에서 대형 굴삭기가 흙 등을 퍼 낸 뒤 바다에 쏟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염물질은 동빈내항 바닥 조사가 진행 될 시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인도블록이 걸러지지 않은 채 버려진 것에 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바다에 투기한 슬래그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 슬래그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발돼, 정부가 해양 투기를 허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수부, 항만청 측의 승인을 모두 거쳤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주차장 부지에 흙을 바다로 투기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민들이 잘못 본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 관계자는 "인도블록과 일부 쓰레기가 슬래그, 흙과 섞여 바다로 들어간 부분에 대해 공사업체에 시정을 명령했다"며 "이 부분은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슬래그 투기, 주차장 부지의 흙 등을 바다에 투기한 부분은 일부 어민들이 공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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