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초 신입생 정원 40명 초과·학급 증실, 교육 최적지 인식…2009년부터 유입 증가

K씨(35·여)는 올해 딸 아이를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2년 전에 남구 효곡동으로 이사를 왔다.

K씨는 "영어수업 등 아이에게 딱 맞는 교육 여건"이라며 "소위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는데다 교육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어 주저없이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포항시 남구 효곡동이 교육 메카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올해 제철동·서초의 1학년 신입생 수는 9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36명, 16명 늘었다.

제철지곡초 역시 2014년 151명으로 2013년에 비해 2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초를 제외한 동초와 지곡초는 올해 3학급과 5학급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학급 더 증실했다.

이는 지곡주택단지가 2009년 일반인도 구입해 살 수 있도록 완전 개방된데다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첨단 과학연구시설 뿐 아니라 포스텍이라는 뛰어난 공과대학 등 다양한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곡동은 아파트 단지 주변에 상가가 적어 조용한 것은 물론 흔한 PC방 조차 찾아보기 힘드는 등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을 위한 최적의 여건이 충족됐다는 인식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젊은 층 유입을 이끌어 내면서 지곡초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1학년 신입생이 정원보다 40여명이 더 지원, 추첨을 통해 동초나 서초로 분산시켰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타 지역 사립초와 달리 등록금 등 비용 부담이 없는데다 교육 프로그램도 체계적"이라며 "자녀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닐 시기에 효곡동으로 미리 이사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열기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며 교육 메카로 급부상한 북구 양덕동에 비해 지곡동은 같은 규모의 아파트라도 20~30년 가량 노후됐지만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A 부동산 관계자는 "지곡동의 30평대 아파트는 2억원 중반대로 현재 양덕동과 비슷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더 비싸게 매매된다"며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다보니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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