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대회·마라톤 등 다채로운 체육행사도 열려

제52회 진해 군항제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낮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벚꽃터널을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여좌천 일대는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벚꽃 명소로 선정한 곳이다. 연합

비가 개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인 30일 상춘객들의 발걸음은 봄꽃 내음을 따라 남도로 이어졌다.

이틀 뒤인 다음 달 1일 '군항제' 개막을 앞두고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연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경남 창원시 진해 일원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벚나무들이 '벚꽃 터널'을 이룬 여좌천 일대와 경화역 등지에서는 가족, 연인 단위 관람객들이 구름 관중을 이뤘다.

'제19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 하동군 화개장터 둔치, 쌍계사 일원에서도 만개한 벚꽃들이 상춘객들을 유혹했다.

이날 마지막 날을 맞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국제매화문화축제현장 역시 야트막한 산을 눈이 쌓인 듯 뒤덮은 매화 사이에서 울긋불긋 등산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노란 봄꽃의 향연이 절정에 달한 구례 산수유꽃축제 현장에서도 나들이객들은 장독대와 돌담길 사이에서 산수유 꽃의 향기를 맡으며 문득 찾아온 봄의 정취를 즐겼다.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6회 삼락벚꽃축제'에서는 시민들이 오전 내내 내린 봄비에도 우산을 쓴채 벚꽃 나무가 만들어낸 연분홍 터널 아래를 거닐었다.

제주 역시 흐린 날씨를 보였지만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일대에서는 '제16회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펼쳐져 참가자들이 제주조각공원 입구 운동장 동쪽 지역인 화순 금모래해변과 안덕계곡, 대평리, 감산리 등을 잇는 올레길을 걸으며 노란 유채꽃이 전하는 봄소식을 온몸으로 접했다.

'제5회 울산시 동구 염포산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아슬아슬하게 산길을 질주하는 자전거 실력을 뽐냈고, 가족들은 발마사지 체험과 자전거 무료수리 서비스 등 부대행사를 즐겼다.

대구에서는 계명대 개교 60주년 마라톤대회가 열려 교직원, 학생, 일반시민 등 참가자 4천여명이 캠퍼스 주변 5km, 10km, 하프 구간 등을 달렸고 경북 경산시 상방동 육상경기장과 남매공원에서도 생활체육회 합동개회식과 시민걷기대회가 열려 1천여명이 함께 걸으며 체력을 다졌다.

봄철 별미를 찾아나선 미식가들은 충남 서해안으로 몰렸다.

서천군 서면 홍원항과 보령시 무창포에서는 담백한 맛과 쫄깃쫄깃 씹는 느낌이 일품인 주꾸미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북돋웠고 '보령 8미' 중 하나인 간자미도 제철을 맞았다.

여기에 무창포 앞 '신비의 바닷길'까지 열려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반면 이미 떠난 겨울이 아쉬운 스키어들의 발길은 일부 스키장이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강원도로 향했다.

31일 폐장하는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540여명이 방문했고 다음 달 6일 문을 닫는 평창 용평스키장에도 100여명의 스키어들이 찾아와 막바지 설원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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