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선제골…김승대·손준호도 골 맛, 상주와 시즌 첫 '경북더비'서 4대 2 완승

디펜딩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가 패기의 상주상무를 상대로 4-2승리를 거두며 K리그 3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포항은 지난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고무열의 선제골과 상주 최철순의 자책골, 김승대와 손준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양준아와 이상호의 골로 끈질기게 추격한 상주를 따돌렸다.

양팀 모두 경북에 위치한 팀간 대결인 데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포항과 이날까지 K리그 12개팀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던 상주간의 경기는 시작전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올시즌 들어 6경기에 출장해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자신감마저 떨어졌던 고무열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것이 승리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도 잘 뛰었지만 이날도 황선홍감독의 용병술이 승리를 이끌어 냈다.

황선홍감독은 지난 15일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1-3 역전패를 당하면서 팀에 위기가 찾아오자 세레소 오사카전 득점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배천석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그 효과는 이후 4경기서 3승1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특히 수원전 후반 40분 투입된 이진석은 단 9분동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줘 배천석 포스트로 떠올랐고, 26일 전북전에서는 골키퍼를 제외한 선발 10명중 5명을 교체하는 변화로 3-1승리를 거뒀다.

이날 황감독의 결단은 최강희감독마저 예상치 못할 만큼 충격적이었고, 전북은 경기시작후 좌우 측면의 문창진과 이광훈, 중앙라인의 유창현과 손준호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포항은 승점 3점을 따낸 것도 중요했지만 시즌 개막후 3~4일 간격으로 계속된 경기로 지친 주전멤버들의 체력비축과 신인선수들이 즉시전력감으로 부족함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효과는 29일 상주전까지 이어졌다.

상주는 지난 16일 전북을 상대로 8명의 선수를 뺀 데다 1명이 퇴장당하는 속에서도 0-0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부산전마저도 1-1로 비기는 등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

국가대표 이근호를 비롯 김동찬, 이상호, 이정협 등 탄탄한 전력과 군인팀의 패기까지 갖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12분 문창진과 신광훈을 거쳐 올라온 크로스를 고무열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37분 상주 수비 최철순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상주도 이에 맞서 41분 양준아가 포항 아크 왼쪽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추격해 왔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좌우측면을 이용한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다 15분과 18분 김동찬과 이상호가 골이나 다름없는 헤딩슛을 신화용이 가까스로 쳐냈다.

두번의 헤딩슛이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지만 상주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21분 마침내 이상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으로서는 자칫 역전위기까지 내몰렸으나 24분 이명주가 상주 미드필드중앙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에게 그림같은 킬러패스로 연결, 달아나는 골을 만들어 냈다.

황선홍감독은 다시 3-2로 앞서나가자 26분 김태수 대신 손준호를 투입해 공세적 분위기를 이어갔고 45분에는 고무열 대신 유창현을 투입시켰다.

그리고 2분 뒤 손준호가 김재성과의 리턴패스로 상주 박스 오른쪽 안쪽까지 들어가 날린 슛이 그대로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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