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포항운하 개통후 손님 크게 늘어…상인들 ‘함박웃음’

"우리 같은 상인들이야 요즘만 같으면 일할 맛 납니다."

30일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죽도어시장 포항수협 죽도위판장은 문어를 비롯해 고등어, 대게, 소라 등 각종 수산물이 보기좋게 진열대에 놓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요일을 맞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최근들어 죽도시장에는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맛 뿐 아니라 품질 좋은 수산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수협에 따르면 주말과 평일의 수산물 가격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어제는 연안문어 5㎏ 이하 2만5천원, 5㎏ 이상의 경우 1만5천원(㎏당) 등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위판장 입구에서 문어를 집어 든 50대 중년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맞추기 위해 상인과 실랑이(?)를 벌이며 흥정에 들어갔다.

이후 상인과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몇 천원을 깎는데 성공, 함박웃음을 지었다.

위판장에서 1분 거리에 있는 횟집 주변은 형형색색으로 등산복을 갖춰 입은 단체팀이 점심식사 장소 물색에 여념이 없었다.

단체팀이 눈 앞에 나타나자 상인들은 활어의 싱싱함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약속하며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건어물 가게도 가자미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김호섭(30·대구)씨는 "물회 먹으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붐벼서 그냥 돌아섰다"면서 "평일에 시간을 내 물회를 먹고 건어물도 사기 위해 다시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일을 접었던 노점상 10여곳도 다시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포항운하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새로운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벚꽃 등 봄 축제가 아직 열리기 전이라는 시기가 맞물린 것도 손님 모으기에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수협은 오는 7월까지 대부분의 수산물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수량이 한정적이지만 수요는 증가해 지난달 청어 1상자(10㎏ 기준) 1만5천원에서 이날 현재 6~7만원으로 껑충 뛰는 등 수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운하 개통 전보다 손님은 2배 가량, 매출은 30% 늘었다"면서 "주말은 대구나 영천 등지에서 온 손님들로 발 디딜틈이 없는데 올해까지는 운하 덕을 톡톡히 볼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죽도어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30일 포항운하를 둘러본 관광객들이 죽도 위판장에서 싱싱한 수산물로 가득찬 좌판을 구경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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