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 송곳 질문에 후보들 진땀

답변하는 포항시장 예비후보지난 28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공천 후보 면접심사에서 포항시장 예비후보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공원식, 김정재, 모성은, 이강덕, 이재원 예비후보.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새누리당 경북도당의 포항지역 단체장 및 광역,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 후보 면접심사가 지난 28일 실시된 가운데 후보자들이 긴장하면서 면접장에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항시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에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 문제로 면접을 보지 못할 뻔했는데 다행히 면접을 보게 돼 축하한다"고 후보들에게 인사말을 건냈다가 김정재 예비후보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다른 뜻은 없었다. 미안하다"며 바로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자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어떻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혀 면접관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이에 면접관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것 같으면 뭐하러 공천을 신청했느냐"고 따져 묻자 그 후보는 "그동안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었는데 이번 만큼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고 싶다는 말이 긴장해서 생각과 달리 튀어나왔다"며 뒤늦게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알려졌다.

광역의원에 출마한 한 여성후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자, 면접관이 "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답변하라"고 배려했음에도 결국은 한 마디도 못한 채 면접장을 나와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광역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관련된 면접관의 질문에 공천신청서에 작성한 과거 음주운전 기록이 아닌 최근에 단속된 내용에 대해 해명을 해, 상습 음주운전이 들통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면접을 보고온 후보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날 면접은 집단으로 이뤄지면서 경쟁 후보자들간에 서로 몰랐던 약점들이 면접과정에서 들어나면서 마치 약점 공유화의 장 같았다는 후보자들의 전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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