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마을·협동도시 설계, 주민에게 일자리 제공하는 '행복 바이러스' 일꾼 뽑자

안영환 편집위원

오는 6.4선거에서는 공동체 주민들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인물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빨간색, 푸른색 옷을 입고 진영논리를 앞세워 상대를 타도의 대상으로 매도만 하는 후보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가계빚은 서울의 하우스푸어나 포항의 식당 주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민들도 소득이 적어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다. 일자리를 늘려 한 푼이라도 벌지 못하면 가계의 빚은 늘어만 가고 소비가 죽어 나라경제까지 숨통이 막힌다. 끝없는 경제불황이 이어지는 거다. 벌지 못하는데 어떻게 물건을 사고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는가. 그럼 기업의 투자가 일어나지 못해 일자리가 늘지 못하고 실업자만 늘어난다.

기업투자만 바라보지 않고도 실속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할 일꾼을 우리는 찾아내 선택해야 한다.

이를테면 오늘날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공유경제의 틀을 동네마다 읍면마다 짤 유능한 일꾼은 우리 고장에 없다는 말인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렌트한 아파트에서, 전시장에 몰려드는 인파를 바라보면서, 호텔방을 얻지 못하는 관람객 몇 명에게라도 잠자리를 제공할 궁리를 해내 오늘날의 세계적 공유경제기업 'Airbnb'를 일군 두 청년(Joe Gebbia 및 Brian Chesky)과 같은 창의력 있는 젊은이가 숨 쉴 수 있는 토양을 닦을 지자체장이 등장한다면 우리 고장은 달라질 것이다. 이 두 청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같이 창업하여 오늘날 전 세계 192개국에서 3만5천개가 넘는 객실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이룩했다. 호텔이 아니라 집을 가진 개인이 참여한 글로벌 공유경제망이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내 집에 남는 방, 차고에 놔두고 있는 자동차, 내 뒤뜰의 자투리 땅, 종종 쓰는 잡다한 공구류와 농기구를 싼값을 지불하고 공유함으로써 서로 간 이익을 창출하는 개념이다. 농번기에 농기계와 농기구가 공유된다면 그것은 바로 농산물의 원가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공장의 시설과 기계의 나눔의 효과는 더 커서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토록 할 것이다.

공유경제망의 구축은 우리 고장의 수려한 산세와 경관, 천년고도 경주 그리고 해동주자(海東朱子)로 칭송되는 퇴계선생의 체취가 스며있는 유교문화유산에 해외관광객까지 끌어 모으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읍면마다 협동조합을 활성화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협동조합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인 개인이 동등한 권리로 참여하여 보다 나은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간다.

2008년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파탄에서도 협동조합이 잘 구성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소지역에서는 문제가 없이 위기를 극복해냈다. 세계일류 스포츠단체인 바르셀로나 축구클럽도 협동조합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전체로는 지금까지 고통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협동조합이 지역경제의 핵심을 이루는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세계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덴마크는 지난 19세기 초부터 협동조합국가로서의 터전을 닦아 오늘날 건재하다.

오는 6.4선거, 협동마을, 협동읍내, 협동도시를 설계하여 주민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함께 골고루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일꾼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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