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피어나는 사랑
꽃샘바람에
움츠리다가
살랑이듯
작은 몸짓으로 부르면
가까이 와
수줍은 햇살이 되고
설렘이 된다
두리둥실 두리봉에
연분홍 물결
짱짱한 몸짓이 된다
<감상> 강원도 정선 철쭉군락지 두위봉 정상의 '철쭉시비'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별 의미없는 '자연을 보호하자'니 '충효'니 하는 막연한 그런 글귀를 세울게 아니라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이런 시비가 그 지역의 자연과 정서를 대변해 주는가 하면 시의 향기가 널리 꽃향기처럼 퍼져나가는 것이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