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골키퍼 최초로 200경기 출장 '금자탑', 통산방어율 1.11 정상급, K리그 대표 수문장 우뚝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신화용이 지난달 29일 상주상무전에 출전, 포항 골키퍼로는 최초 2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포항스틸러스 신의 손 신화용(31)이 지난달 29일 상주상무전에 출전, 팀에서는 8번째, 골키퍼로는 최초로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포항제철동초와 제철중, 제철고(당시 포철공고)를 나온 뒤 청주대를 거쳐 지난 2004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신화용은 골키퍼로서의 부족함을 이겨내고 신화를 써가는 주인공이다.

182㎝ 81㎏을 체격을 갖춘 신화용은 골키퍼로서는 단신이나 다름없어 고교졸업후 청주대와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특히 신화용이 입단당시 포항에는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가 골문을 지키고 있었고, 이후 현 국가대표 수문장인 후배 정성룡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신화용의 프로필에는 학력사항과 포항스틸러스 선수, 2009 K리그 베스트 일레븐 수상경력이 전부일 만큼 단촐하다.

하지만 신화용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입단 당시만 해도 공중볼 처리가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고난 순발력과 대선배 김병지를 지켜보며 기량을 연마해 나갔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일찌감치 이름을 새긴 정성룡과의 경쟁과정을 통해 조금씩 '거미손'본능을 일깨웠다.

2006년 처음으로 K리그 12경기와 K리그 하운젠컵 1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화용은 2007년 정성룡과의 경쟁속에서도 K리그 및 컵대회 26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골키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08년 갑작스런 난조로 김지혁(은퇴)에게 밀려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다 2009년 K리그 21경기 20실점으로 프로데뷔후 처음으로 0점대 방어율(0.95)을 기록하며 명수문장 반열에 오르기 위한 발판을 놓았다.

2010년은 다소 부진했지만 2011년 재도약에 나선 신화용은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지켜냈고, 2013년에는 33경기에 출전해 31실점하면서 생애 두번째 0점대 방어율(0.94)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까지 195경기에 출장해 216골을 허용해 통산 방어율 1.10을 기록한 신화용은 올시즌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하며 통산방어율도 1.11로 올라갔다.

이같은 기록은 김병지(전남)의 통산방어율 1.04, 정성룡(수원)의 1.05에 비해서는 다소 높지만 최은성(전북)의 1.27을 한참 앞선다.

특히 최근 3년간 89경기 89실점으로 방어율이 1.00밖에 안되는 등 국내 최정상급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신화용의 신들린 방어가 이어진 반면 정성룡이 부진의 늪을 헤매면서 자연스레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차출론까지 대두됐지만 결국 생애 첫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다.

올들어 포항 수비라인이 다소 흔들리면서 시즌초반 실점이 다소 많아졌지만 2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운 상주전에서 거미손 신화용인가를 보여줬다.

포항은 이날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상주의 파상적인 공세에 끊임없이 골문을 위협받았다.

특히 후반 15분 김동찬의 헤딩슛과 18분 이상호의 헤딩슛은 모두가 골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지만 신화용의 거미손이 여지없이 뻗어나와 쳐냈다.

이들 슛중 하나만 골로 연결됐더라도 포항의 4-2승리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신화용은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 '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그런 신화용은 "포항에서 더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 특히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올라 클럽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며 2014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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