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위원회 발족…15억원 들여 역사도시문화관 부지에 건립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경주시는 보존을 위해 타종을 중단한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15억 원을 들여 '신라대종'을 주조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성덕대왕신종은 1992년 제야의 종으로 타종된 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2,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종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새로 복제되는 성덕대왕신종은 바닥면적 196㎡, 종각면적 170㎡에 종무게 18.9t으로 올해 제작을 시작해 내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신라대종을 주조한 후 역사도시문화관 건립부지(구 시청 부지) 내에 170㎡의 종각을 건립하고 신라대종을 봉헌할 예정이다.

또한 주변 정비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신라대종 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은 한국 종의 형식을 빠짐없이 갖춘 우리나라 최대의 종으로, 경덕왕이 왕실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고 삼국통일 후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정치적 안정을 실현 할 목적으로 제작했다.

종명에는 사회 전반의 전성기를 이룬 성덕왕의 공덕을 기리고, 백성의 복을 빌며, 종소리로 속세의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길 기원할 뿐만 아니라 신라의 모든 백성을 결속하고자 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한편 경주시는 '신라대종' 주조에 앞서 31일 시청 알천홀에서 '신라대종 주조위원회' 위원 및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대종 주조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한국 대표 종인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하는 '신라대종'을 성공적으로 주조하기 위해 종 주조에 관심이 많은 각계 인사 및 관련 학계 전문가 50명으로 '신라대종 주조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 했다.

최양식 시장은 "신라왕궁 복원 원년의 해를 맞아 국민화합과 새로운 천년의 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30만 시민의 염원을 담아 신라대종을 제작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위촉된 위원은 물론 모든 시민이 뜻을 함께 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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