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作 '시간의 박물관'

'space129' 재개관을 기념하는 초대전이 1일 대구 봉산동에서 열렸다.

대구 최초 코옵(Co-Op)식 화랑이자 대안공간인 'space129'가 1997년 삼덕동 129번지에 문을 열지 7년만이다.

1990년대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space129'를 통해 시대정신을 포용했다. 가창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지역 초대형미술행사를 기획할 뿐 아니라 '뜻'을 가진 모든 작가에게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 후 'space129'는 삼덕동에서 동인동, 이후 가창으로 옮겨지면서 그 의미가 희미해져가는 듯 했지만, 지역 현대 미술가들이 또 한번 뭉쳤다.

대구문화예술 거리인 봉산동에 자리한 'space129'은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1990년대 가졌던 예술교류 활동에 대한 향수로 시작한 열린 대안공간이다. 회원들과 지역 작가들에게 예술의 열린 모임터이자 예술행정의 창구로써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1일 갤러리에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의 근간을 이룬 작가들을 중심으로 권정호, 김정태, 김호득, 박남희, 최병소, 홍현기 작가의 작품이 선보였다.

예술의 상업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의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표방한 작품들이다.

이어 22일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작업을 지향하는 작가 김결수, 노중기, 박승수, 백미혜, 이태현, 정태경, 최기득 등이 참여한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관계자는 "'space129-봉산'은 단순한 화랑이 아니라 지역현대미술인의 창의적 전시공간으로서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현대 미술가들의 창작활동 제공과 함께 상호 예술적 교류들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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