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1년 유럽대륙은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보초병은 지평선 위에 나타난 한 무리의 기병 부대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몽골 기병이 유럽에 첫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몽골군은 유럽정복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철수했다. 칭기즈칸의 부음 때문이었다. 그때 칸이 전염병에 걸려 죽지 않았다면 오늘날 유럽이 존재했을까 하는 WHAT IF(만약에…?)는 역사학자들의 흥밋거리다. 나폴레옹의 7배, 히틀러의 3.5배, 알렉산더의 2배나 되는 영토를 점령,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역사상 최고의 영웅이 칭기즈칸이다. 로마가 400년 동안 정복한 것보다 훨씬 많은 땅을 칭기즈칸은 25년이란 최단시일에 차지한 것이다. 800년 전 몽골, 중국, 러시아를 거쳐 폴란드 헝가리까지 몽골 벨트를 형성, 인구 100만 20만명 기마군단으로 당시 세계인구 3억 중 1억을 지배했다.

칭기즈칸의 대제국건설 원동력은 몽골 민족의 통일이었다. 칭기즈칸에겐 통일이 곧 대박이었다. 수천년동안 수십 개의 부족으로 분리 부족 간의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온 몽골 고원의 상황은 처참한 지경이었다. 전쟁에 패한 부족들은 다른 부족의 예속민으로 전락 지배 민족의 창과 칼이 돼 무조건 죽이는 격렬한 싸움이 반복되었다. 이 같은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 통일을 이룬 칭기즈칸에게 직면한 문제는 부족 간의 쌓인 앙금을 털어내는 통합이었다. 칭기즈칸 리더십의 최대 장점인 관용과 포용력은 단결과 통합의 촉진제가 되었다. 그는 항복한 사람은 대부분 살려주었고 종교를 따지지 않았다. 손재주가 있거나 무예가 있는 사람들은 중용했다. 전리품은 동등하게 나누고 상벌은 분명히 했다. 정복당한 지역 주민들은 처음엔 파괴와 정복으로 고통 받았지만 곧 유례없는 문화교류 교역확대로 생활수준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칭기즈칸의 민족통일 통합은 세계제국 건설의 견인차가 되어 '통일대박'을 가져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은 국민들의 '통일 마인드'에 불을 붙이면서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다. '통일 대박'은 칭기즈칸의 세계제국건설과 유럽의 최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독일이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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