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 지난 원정…이명주 등 정예 총출동, 부상·카드징계 악조건 넘어 '복수혈전' 예고

K리그 클래식 3연승가도를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포항스틸러스가 3년만의 ACL 본선진출을 위한 일전을 펼친다.

포항은 2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산둥루넝을 상대로 ACL E조 예선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예선 3라운드 현재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는 산둥루넝과 포항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진출을 향한 8부능선을 넘을 수 있기에 경기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산둥은 지난달 18일 포항원정에서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1명이 퇴장당한 포항의 역습에 다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감독은 물론 선수단까지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던 만큼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항도 지난달 18일 산둥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의 가장 큰 변화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본능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확보하지 못한 포항은 지난 2월 25일 세레소 오사카와 1-1, 3월 8일 울산과의 K리그 개막식 0-1, 3월 15일 부산과의 K리그 2라운드 1-3 등 극심한 골가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전반 12분 신광훈 퇴장당하면서 0-2로 끌려갔지만 나머지 80분동안 10명의 선수만으로도 경기주도권을 잡으며 역공에 나선 끝에 2-2무승부를 이뤄냈다.

이후 포항은 수원전 2-1, 전북전 3-1, 상주전 4-2 등 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 3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선수만 문창진·유창현(2골)·이명주·김승대(2골)·고무열·손준호 등 6명에 이를 만큼 다양한 공격루트를 자랑하고 있다.

황선홍감독은 이번 산둥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이들 6명을 모두 데려갔다.

포항으로서는 중앙수비수 김원일과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 멀티플레이어 김재성이 경고누적으로, 김형일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확실한 대체자원들을 갖춰 큰 부담은 없을 듯 하다.

중앙수비수에는 김광석의 짝으로 지난 26일 전북전 중앙수비수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배슬기와 김준수가 있고, 좌우 수비는 김대호와 박희철이 맡을 전망이다.

허리에는 김태수를 중심으로 이명주와 손준호가 맡게 되며, 전방에는 김승대와 고무열, 문창진이 선발로 나서 상대 골문을 노리는 한편 경기상황에 따라 유창현과 이진석 등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이광훈과 신영준도 포진해 있어 다양한 전술적 변화가 예상된다.

산둥루넝은 지난 18일 포항경기에서 바그너와 몬틸로 등 용병 3인방과 징징다오가 전체 경기를 이끌었지만 후반들은 급속한 체력저하현상을 보였던 만큼 황선홍감독으로서는 전반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들어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한편 1일 오후 미디어데이 나선 황선홍 감독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포항만의 플레이를 펼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승리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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