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8이닝 무실점…삼성, 9회 박석민·최형우 연속타자 홈런

꿈의 구장1일 오후 광주의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개막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

KIA 타이거즈가 새 구장에서 치른 홈 개막전에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를 발판으로 승전가를 불렀다.

KIA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올 시즌 복병으로 꼽힌 NC 다이노스를 1-0으로 힘겹게 눌렀다.

선발 등판한 왼손 투수 양현종이 8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사4구 하나 없이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9개나 잡았다.

8회 상대 수비 실책을 엮어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은 KIA는 9회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운드에 올려 한 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해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NC 이재학도 팀의 시즌 첫 경기 선발 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아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재학은 7이닝 동안 3안타와 사4구 셋을 주고 탈삼진 7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으며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2년여 공사 끝에 이날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를 처음 개최한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는 관중 2만2천명이 꽉 들어차 KIA의 승리를 지켜봤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에 9-3으로 재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후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윤석민이 3-3으로 균형을 이룬 6회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선발 브랜든 나이트에 이어 5회부터 2이닝을 던진 넥센의 프로 2년차 조상우는 삼진 2개를 잡으며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아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 원정에서 9회 박석민, 최형우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한화 이글스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등판한 삼성의 새 마무리투수 안지만은 2010년 8월 28일 잠실 LG전 이후 3년 7개월 3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전날 롯데 자이언츠에 2-11로 진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13-8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7번 타자 나주환이 하위타순임에도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의 스위치 타자인 조쉬 벨은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3회 우타석에서, 9회에는 백인식을 상대로 좌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타격솜씨를 뽐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 경기에서 좌·우 타석 홈런은 벨이 한국프로야구 통산 다섯번째다.

◇ 대전(삼성 6-5 한화) = 한화는 2회 2사 1, 3루에서 이용규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든 뒤 펠릭스 피에의 중견수 쪽 2타점 적시타로 성큼 달아났다.

3회에는 첫 타자 정현석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이양기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보탰다.

삼성은 6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승엽, 박한이의 내야 땅볼로 한 점씩 보태 2-4로 추격했다.

한화가 6회말 송광민의 솔로 홈런으로 달아나자 8회 2사 1,2루에서 김상수의 싹쓸이 3루타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결국 한화의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었다.

삼성은 9회초 1사 후 송창식을 상대로 박석민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바로 최형우가 우월 결승 아치를 그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시즌 첫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 광주(KIA 1-0 NC) = 양현종은 1회 무사 3루, 2회 무사 1,2루 상황을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부터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찾아갔다.

KIA 타선도 5회말 2사 후 안치홍의 중전안타가 팀 첫 안타였을 만큼 이재학에게 꽁꽁 묶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승부가 갈린 것은 NC 마운드에 손민한이 오른 8회말이었다.

KIA 첫 타자 김선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이대형은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다. 하지만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NC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KIA는 김주찬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때 다시 한번 NC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손민한이 이범호를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해 놓고도 공을 더듬는 바람에 결승점을 빼앗겼다.'

◇ 목동(두산 9-3 넥센) = 2회말 1사 후 김민성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넥센은 3회 좌익수 비니 로티노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 탓에 경기를 그르치는 듯했다.

나이트가 볼넷 세 개를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양의지에게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유도했지만 로티노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하지만 넥센은 5회말 1사 1,2루에서 윤석민의 좌전적시타로 추격한 뒤 6회 대거 6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좌완 선발 유희관이 2사 후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자 두산은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홍상삼은 연속 볼넷, 폭투,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이택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포로 홍상삼을 두들겨 두산의 넋을 빼놓았다.

넥센은 8회 서건창의 우중간 3루타,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 잠실(SK 13-8 LG) = SK가 1회초 LG 선발 류제국의 난조와 2루수 손주인의 수비 실책 등에 편승해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2회말에 연속 안타와 폭투에 이은 이병규(9번)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SK가 3회초 나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나자 LG는 바로 3회말 정성훈의 2루타와 벨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석 점을 뽑아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6회에는 상대의 잇따른 실책으로 결국 균형을 찾았다.

하지만 SK는 7회 1사 1,2루에서 터진 김강민의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조동화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 나주환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태고서는 9회에도 2사 후 연속 5안타로 3득점,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9회 LG 벨이 다시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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