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양 원정…'제철가 동생'과 일전, 군인정신 무장 상주, 제주 상대로 첫승 사냥

AFC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4라운드에서 산둥루넝을 4-2로 대파하며 4연승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주말인 6일 제철가 더비에 나선다.

포항은 오는 6일 오후 2시15분 광양전용구장에서 올시즌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남과 시즌 첫 대결을 갖는다.

제철가 형제간이기도 한 포항과 전남은 5라운드 현재 전남이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3위, 포항이 3승2패 승점 9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은 올시즌 영입한 스테보가 팀 공격을 이끌면서 지난해에 비해 공격력이 강화된 데다 수비 역시 경기당 0.8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탄탄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동안 디펜딩 챔피언 포항앞에서만큼은 고양이 앞의 쥐나 다름없었다.

포항은 지난해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최근 2년간 4연승을 기록중이며, 역대 전적에서도 24승 19무 20패로 앞서있다.

5라운드 현재 성적도 포항이 3승 2패로 승점 1점이 뒤져있지만 1,2라운드 2연패후 지난달 26일 올시즌 절대강자로 꼽히는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3-1대승을 거두는 등 K리그 3연승을 내달리고 있어 팀의 상승세도 전남을 앞지른다.

특히 지난달 29일 5라운드에서 상주에 4-2승리를 거둔 뒤 2일 산둥 루넝과의 ACL 예선 4라운드 원정경기마저 4-2로 승리하는 등 전북전을 포함한 세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리는 불꽃화력은 가공스럽다.

무엇보다 시즌 개막전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화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최근 3경기에서 이명주·고무열·김승대·유창현·손준호·김태수 등 제로톱 전체가 골을 터뜨리는 다양한 득점루트가 무서울 정도다.

여기에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선발라인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고민거리였지만 지난달 26일 전북전에서 신예들을 대거 투입해 3-1승리를 거두면서 선수활용 폭이 더욱 넓어졌다.

전방에서는 문창진이 투입되면서 공격활력이 더욱 살아났고, 허리라인에는 제2의 이명주로 꼽히는 손준호가 투입되면서 전체적인 공격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다만 올시즌 K리그 5경기에서 무려 8점이나 내준 수비라인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가 빠르면 이번 전남전부터 투입가능해 더욱 두터운 벽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형제가 더비에서 승리, 지난해와 같이 일찌감치 선두경쟁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5일 오후 2시에는 진짜 군인 상주상무가 가짜 군인 제주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복귀 첫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5라운드에서 포항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상주는 지난 2일 주공격수 이상협과 수비수 최철순과 안일주가 전역했지만 이근호와 하태균, 김동찬 등 정상급 공격수들이 건재한 데다 패기로 똘똘 뭉쳐 승리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상주는 시즌 개막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승부와 패전을 기록하면서 이번 제주전 만큼은 '죽을 순 있어도 패할 순 없다'는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박항서 감독 역시 "이번 경기는 물러날 곳이 없다. 그야말로 전투다"라며 "지난해 제주가 탐라대첩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진짜 군인은 우리 상주상무인 만큼 이번 전투를 통해 진짜 군인의 전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상주는 이날 경기 경품으로 농사용 다목적 트랙터UTV(다목적 동력운반차)를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주는 이날 관중이 8천명을 넘을 경우 추첨으로 트랙터 1대를 증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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