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CJ대한통운·KT·두산건설 등 22곳 등 1인당 평균 6억여원 지급

매출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22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면서 등기임원에게 10억대 이상의 고액 연봉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위권 안에 드는 국내 기업 중에서 CJ대한통운, KT, 두산건설 등 22곳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나눈 것으로 수치가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하는 이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들 기업은 지난해 등기임원에게 최대 32억원, 1인당 평균 6억3천만원에 이르는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매출 100대 기업 중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17억6천만원)였다.

이자보상배율이 -7.3인 삼성SDI는 지난해 1천27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이자비용으로 173억원을 썼다.

한진해운은 영업손실 3천76억원을 내고 이자비용으로는 3천897억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급감, 이자보상배율이 0.8로 떨어진 KT 등기임원들도 '연봉 잔치'를 벌였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퇴직금 11억5천300만원을 포함해 29억7천900만원을 받는 등 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4억100만원이었다.

이밖에 동국제강(7억1천만원), 삼성엔지니어링(9억7천400만원), LG전자(8억5천100만원), 대한항공(7억100만원), 두산인프라코어(6억8천900만원)가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등기임원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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